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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겨울비 압도적 신기록, 아열대 해류가 '난방용 온수'처럼 콸콸

폭설·겨울비 압도적 신기록, 아열대 해류가 '난방용 온수'처럼 콸콸
입력 2024-02-22 20:28 | 수정 2024-02-2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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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주 내내 전국에 많은 눈과 비가 이어지고 있죠.

    실제로 이번 겨울에 내린 눈과 비의 양이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원인 중에 하나, 뜨거워진 바다와 그런 바다에서 나오는 수증기라고 하는데요.

    현인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립수산과학원의 해양조사선 탐구3호가 부산항을 벗어나 물살을 가릅니다.

    탐사 목표는 동해입니다.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탐사를 시작했습니다.

    해수면부터 수심 100m까지 수온과 염분을 측정하는 채수기를 투입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바다 정보가 모니터로 전송됩니다.

    바닷물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한반도 해역의 수온은 19.8도로 관측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우리나라 해역에서도 동해의 수온 변화가 가장 급격합니다.

    이것은 미국 해양대기청이 분석한 바다의 열에너지 증가량입니다.

    동해가 가장 빨갛고 서해와 남해도 붉은빛입니다.

    전 세계 바다 가운데 특히 동해와 그 주변에서 열에너지가 가장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뜨거워진 바다는 더 많은 수증기를 내뿜습니다.

    증발한 수증기는 폭우와 폭설로 변해 땅으로 떨어집니다.

    올겨울 들어 전국에 내린 눈과 비를 더한 강수량입니다.

    평균 228mm로 1973년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신기록입니다.

    그냥 신기록이 아니라 2위 기록보다 57%나 많은 압도적인 기록이죠.

    작년의 3배 이상, 재작년보다는 17배나 많습니다.

    여기다 동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는 강한 엘니뇨 현상으로, 겨울인데도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기록적인 눈비를 만들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수온이 1도 증가할 때마다 수증기가 바다에서 증발하는 양이 약 7% 정도 증가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많은 수증기가 한반도 주변에서 배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 바다, 특히 동해 수온이 급상승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가 바다를 데웠고, 쿠로시오와 대마난류 등 아열대 해류의 유입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준수/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
    "'대마난류'라는 우리나라 남해 그리고 동해 쪽에 영향을 미치는 해류의 영향까지 더해져 수온이 상승하게 되는 거고."

    이것이 쿠로시오해류, 이것이 대마난류인데요, 마치 난방용 온수처럼 뜨거운 바닷물이 겨울에도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겁니다.

    연구자들은 아열대 해류가 강해지는 것 역시 기후변화의 전형적인 현상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기후변화가 진행될 때 가장 뚜렷한 시그널 중 하나가 쿠로시오 해류가 뜨거워지고 북쪽으로 확장하는 그런 현상이거든요."

    고수온 현상은 봄과 여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여름 수온이 더 빨리 상승해 폭우와 태풍 등 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취재 : 고헌주 / 영상 편집 : 이화영 / 영상 제공 : 국립수산과학원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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