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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 말고 군대 가라"‥나발니 추모객에 '입영통지서'

"슬퍼 말고 군대 가라"‥나발니 추모객에 '입영통지서'
입력 2024-02-22 20:39 | 수정 2024-02-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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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옥중에서 갑자기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리의 사망 원인을 두고 각종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요.

    나발니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가 체포됐던 러시아 남성들에게, 난데없이 입영 통지서가 날아들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기 위해 길가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에 모인 모스크바 시민들입니다.

    갑작스레 나타난 경찰들이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한 시민들을 마구 폭행합니다.

    팔다리를 제압해 옴짝달싹 못하게 하더니 경찰 차량에 태워 구치소로 끌고 갑니다.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돌연사 한 이후 러시아 도심 곳곳에서 목격되는 모습들입니다.

    이렇게 연행된 추모객은 최소 4백 명에 달하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한 남성 추모객이 구치소에서 풀려나기 직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받은 입영통지서입니다.

    병역법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관할 입영사무소에 군 복무를 등록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서명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부러뜨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등의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현지 언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최소 6명의 추모객이 입영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 배치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또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51달러, 우리 돈 7만 원을 기부한 여성을 반역죄로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이 러시아 여성은 미국 시민권도 갖고 있습니다.

    [크리스 반 히든/체포된 여성의 남자 친구]
    "제 여자친구는 빠른 시일 안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에 있을 대선이 다가오면서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이 대선에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비판 여론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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