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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6.5] 당신의 미용실, 문턱을 넘어 함께해요

[현장 36.5] 당신의 미용실, 문턱을 넘어 함께해요
입력 2024-02-25 20:20 | 수정 2024-02-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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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용실에서 휠체어 탄 손님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매일 조금씩 자라나는 머리카락인데, 의외로 장애인 문턱이 높은 곳이 미용실입니다.

    그런데 서울 노원구에 오직 장애인 손님만을 위한 미용실이 처음 생겼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예약 대기만 두 달이라고 하는데요.

    배려와 정이 넘치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에 김승우 영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현란한 가위의 움직임과 이발기의 경쾌한 소리.

    여느 미용실과 다를 바 없는데요.

    [정지혜/미용실 실장]
    "저희는 시설부터가 다른 미용실과 달라요. 들어오시는 것부터, 문턱부터가 다르고요. 정말 이동하기 어려우신 분들이 있으세요. 그렇기 때문에 이동하실 때 리프트를 사용해요."

    [구애경/중증 지체장애인]
    "동네 미용실은 사실 휠체어가 들어가기 편하지 않아요. 처음에 (이 미용실을) 알게 되고 누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반갑고 감사했어요."

    오늘은 단골손님 동진 씨가 미용실을 찾은 날.

    "좀 짧게 할게요. 오늘? 거울 한번 볼까요? 봐봐요. 쑥스러워요?"

    [정지혜/미용실 실장]
    "장애인분들이, (머리에) 수술했던 부분도 있고 많이 누워 계시면 두상이 많이 눌려 있는 분도 계시고. 그래도 고객님들이 하고 싶은 스타일이 있어요."

    "앞머리를, 우리 친구는 올려야 멋있어요. 드라이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야 해요."

    [정지혜/미용실 실장]
    "몸이 불편하고 그러시다 보니까 집 밖으로 나오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오시면 머리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설은 잘 보내셨어요, 두 분? (머리 한 지) 한 달 되시지 않았어요? <그렇죠 한 달 됐죠.> 넘었어요?"

    [이말조/중증 지체장애인]
    "여기 와서는 선생님들이 너무 잘해주니까 우리 집만치 편해요, 진짜."

    [구경애/중증 뇌병변장애인]
    "내 스타일 어떻게 하는지 잘 아니까 거기 맞춰서 잘 해줘요. 너무 예쁘지 않아요, 머리?"

    [신주희/자폐 아동 보호자]
    "시선들이 좋지 않다 보니까 아기를 집에서, 이발기 사다가 밀고 그런 경우가 더 많았었죠."

    "<좋아요!> 좋아요! 알겠어요~ 우리 머리 잘 자를 수 있죠? 선생님 믿어볼게요!>

    [신주희/자폐 아동 보호자]
    "확실히 마음이 놓이는 게 눈치 안 봐도 되고 소리 지른다고 해서 아기 데리고 도망 다니지 않아도 되고. "자폐라는 이유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저는 되게 만족해요."

    이제껏 누리지 못했던 당연한 일상. 하지만, 전국적으로 이렇게 '완전한 의미의 장애인 친화 미용실'은 아직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이말조/중증 지체장애인]
    "내 개인적으로는, 내 욕심인데, 한 군데 더 생기면 어떨까…"

    [정지혜/미용실 실장]
    "이용자분들의 만족, 감사하다는 표현 자체가 저를 높게 해요. 따뜻한 미소 하나만, 미소 하나면 돼요. 항상 아프지 않은 모습으로 계속 봤으면 좋겠어요."

    취재·구성: 김승우 / AD: 허예지 / 영상편집: 송지원 / 디자인: 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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