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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멍투성이' 두 살배기 아이‥"멍 크림 발라서" 어린이집 CCTV 보니

[단독] '멍투성이' 두 살배기 아이‥"멍 크림 발라서" 어린이집 CCTV 보니
입력 2024-02-26 20:10 | 수정 2024-02-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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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안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두 살배기 아이의 몸에서 멍 자국들이 발견이 됐는데, 해당 어린이집 측은 아이에게 '멍 크림'을 발라 줬더니 멍이 커졌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CCTV 영상에는 교사가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어린이집의 낮잠시간이 담긴 CCTV 영상입니다.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한 교사가 손으로 짓누릅니다.

    아이가 몸부림치자 교사의 손길도 더 거칠어집니다.

    동료들은 보고도 지나칩니다.

    학대는 아이가 지쳐 잠들기까지 3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피해 아동(2살) 어머니]
    "약한 그 아이를 집어서 그냥 괴롭혀. 자기의 분풀이로밖에 안 보였어요. 모든 장면들이."

    이날 집에 돌아온 아이의 어깨와 등에선 멍 자국들이 발견됐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가볍게 멍이 들었는데 크림을 발라줘서 멍 자국이 커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학부모와의 통화 (음성변조)]
    "멍 크림을 발랐는데 마사지를 엄청 계속 문질렀어요. 더 이게 퍼지고 퍼지면서 부위가 넓어지면서 지금 또 멍든 것처럼 돼서."

    그러면서 당시 CCTV는 고장이 나서 녹화가 안 됐다고도 둘러댔습니다.

    하지만 이후 경찰 수사에서 감춰뒀던 CCTV가 발각됐습니다.

    결국 밥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음식을 밀어 넣고,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이는 장면 등 추가 학대 정황이 고스란히 확인됐습니다.

    [피해 아동(3살) 어머니]
    "결국은 토사물을 이렇게 먹이는 걸 저는 이것도 정말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확인된 피해 아동은 모두 5명으로, 검찰은 지난해 10월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 2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사건 이후 해당 어린이집은 폐원했는데요.

    이렇게 문은 굳게 닫혔고 불도 꺼져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정작 재판에서는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 아동(2살) 어머니]
    "(동료교사가) 경찰 조사에서는 학대하는 것으로 봤다고 얘기를 해서 검사가 증인으로 불러놨더니 '내가 잘못 봤다 학대가 아닌 토닥이는 걸로 나는 봤다' 이렇게 말을 바꾼 거예요."

    CCTV가 없다고 주장했던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들에게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한 점을 들어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원장과 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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