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술에 취해 시민과 다툼을 벌이고, 출동한 동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최근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관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조직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금요일 밤 길거리를 지나던 모녀에게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시비를 겁니다.
그런데 이 남성,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가벼운 말싸움으로 시작된 실랑이는, 이내 서로를 밀치는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당시 이 경찰관은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성동구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던 경찰관이 자신을 경찰차에 태우려던 경찰 2명을 폭행했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실랑이를 하다가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발로 (경찰관을) 걷어찼죠 뭐…"
이튿날 새벽엔 관악구 신림동의 한 술집에서는 술에 취해 시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경찰관이 적발됐습니다.
모두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이었습니다.
지난 16일 조지호 서울청장이 기동본부를 찾아 근무 기강 확립을 강조했지만 지난 주말 또다시 기동단 소속 경찰관이 시민과 몸싸움을 벌인 겁니다.
열흘 새 음주폭행 시비만 세 건입니다.
서울청 기동본부는 모두 8개의 기동단을 두고 있으며, 인원만 약 5천 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의무경찰 폐지 때문에 갑작스럽게 조직이 개편됐고, 시설 경비, 요인경호, 집회 관리까지 여러 임무가 뒤섞이면서 조직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지휘관의 리더십이라든가 또는 정체성이 지금 상당히 부족한…이러한 이완된 행태가 결국은 여러 형태의 일탈로 연결되게 되는…"
조 청장은 오늘 "일반 국민들도 용서가 안 되는 사안"이라며 엄정하게 수사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남성현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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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변윤재
경찰 기강 해이해졌나‥잇따르는 음주 시비에 신임 청장도 '곤혹'
경찰 기강 해이해졌나‥잇따르는 음주 시비에 신임 청장도 '곤혹'
입력
2024-02-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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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2-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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