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한강 위를 오가는 수상 버스, '한강 리버버스'의 운항이 올해 10월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서울시는 한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 '리버버스'로 출퇴근을 해서, 새로운 대중교통이 될 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의 바탕이 된 수요 조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는 리버버스가 대중교통임을 강조합니다.
서울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고, 잠실에서 종점인 강서구 마곡까지는 54분이 걸린다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으로 배차시간을 당겨 대중교통수단으로 경쟁력을 강조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1일)]
"(리버버스가) 대중교통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정시성을 확보해서 늘 예측 가능한 운행을 하려면 최소한 선박 숫자가 8척 정도 됩니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이용객이 내년에는 80만 명, 오는 2030년엔 250만 명에 달할 거란 예상치를 내놨습니다.
특히 교통수요가 관광수요보다 약 2.5배 높다고 봤습니다.
이같은 예측치의 근거는 서울시가 3천8백여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입니다.
[주용태/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 (지난 1일)]
"리버버스, 수상버스가 도입을 처음 하는 것이고 예측을 사실 할 수가 없습니다만. 교통 수요(를) 시민들 설문조사를 통해서 할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알고 보니 설문조사 대상자 가운데 대중교통 수요 예측을 위한 조사는 537명만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전체의 14%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천3백 명에게는 서울 관광용으로서 리버 버스가 어떤지, 관광 수요조사 차원에서 설문을 한 거 였습니다.
5백여 명을 조사해 향후 250만 수요를 예측한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상철/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가 아니고, '공급하면 수요가 만들어질 것이다'라고 하는 낭비적인 교통 인프라 정책의 연장에 있는 것이죠."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한강을 끼고 있는 자치구 주민이나 한강 인근 직장을 다니는 시민들을 조사했다"며 한 명당 6개의 상황을 설정해 질문하고 답을 구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3천여 개의 결과를 얻은 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리버버스 운영에 따라, 서울시가 예측한 향후 6년간의 적자는 약 80억 원.
큰 적자가 뻔히 예상됨에도, 대중교통이라는 공공성 앞세워 정책을 성급하게 추진하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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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리버버스 연간 250만 명 이용?‥그 근거 살펴봤더니
리버버스 연간 250만 명 이용?‥그 근거 살펴봤더니
입력
2024-02-26 20:32
|
수정 2024-02-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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