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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 곤돌라, 케이블카가?‥서울 남산과 부산 황령산 환경 훼손 논란

도심 한복판에 곤돌라, 케이블카가?‥서울 남산과 부산 황령산 환경 훼손 논란
입력 2024-02-26 20:38 | 수정 2024-02-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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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산이나 바다, 국립공원 등에 케이블카나 곤돌라가 세워지면서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같은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허파로 불리는 남산.

    북사면에 있는 숲은 더 특별합니다.

    환갑 넘은 신갈나무, 백 살을 앞둔 엄나무에,

    [최진우/박사, 생명다양성 재단 이사]
    "물까치도 있었고, 박새, 곤줄박이는 기본으로 보고, 황조롱이나 새호리기, 새매 같은 맹금류 새들도 여기서 사냥을 하거나 둥지를 틀기도 하고요.

    멸종위기종도 여럿 관찰되는 이 곳.

    2006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서울시는 내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이 지역 위를 지나는 남산 곤돌라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장공원부터 남산전망대까지 800m 구간입니다.

    기존의 남산 케이블카가 포화상태이고 민간 운영되는 케이블카와 달리 수익이 서울시로 돌아와 이를 남산 생태 회복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환경단체들은 우려가 큽니다.

    지난해 남산 케이블카 이용객은 약 160만 명.

    서울시 예상 곤돌라 연 이용객은 약 190만 명입니다.

    발길이 더 잦아지면 생태가 회복은커녕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동언/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
    "탐방 압력이 굉장히 심할 수 있고 상업시설들이 더 보강돼서 끊임없이 훼손이 일어나게 되는‥"

    푸른 바다와 광안대교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남산처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부산 시민이 즐겨 찾는 황령산입니다.

    이곳도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케이블카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승차장은 한창 자라고 있는 '청년기'의 숲에, 정상 부근 소나무 군락지에는 100미터 높이의 전망탑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여기가 전망탑이 들어설 땅입니다.

    이곳은 어린 소나무와 수령이 50~60년에 달하는 소나무가 잘 공존하고 있는 정상부에서도 비교적 잘 보전된 땅인데요.

    전망 탑이 들어설 경우 이 소나무 군락지는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근/황령산지키기범시민운동본부 운영위원장]
    "천연기념물 솔부엉이, 소쩍새 이런 친구들이 이 일대를 즐겨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살아가기에는 버거운 동네가 되겠죠."

    전문가들은 도시 숲이 훼손되면 해당 지역뿐 아니라 주변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최진우/박사, 생명다양성 재단 이사]
    "도심에 있는 숲과 산림은 주변 외곽 산림 녹지에 살고 있는 여러 야생동물들의 생태 이동 통로이자 거점의 서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개발은 관광의 편의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어렵게 보존돼 온 생태계가 한순간에 위태로워 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위동원, 이준하 / 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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