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천안 독립 기념관의 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의 이사 선임에 대해서 다른 이사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독립 기념관이 사상 처음으로 서면 이사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이사 지키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독립기념관이 내일 정기이사회를 엽니다.
그런데 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방식이 아니라, 서면으로 개최됩니다.
독립기념관이 이메일로 보낸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문서에 찬반 여부를 표시해 답하는 방식입니다.
서면 이사회 개최는 전례 없는 일입니다.
2월 말까지 작년 회계를 결산해야 해서 급하게 서면으로 대체했다는 게 기념관 측 설명이지만, 박이택 신임 이사에 대한 반발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김갑년/독립기념관 이사]
"(이사진에) 독립이라는 대상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는 것은 부적격한 인사다.."
이종찬 광복회장과 독립기념관 이사 3명은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이 서면이사회에 참여하지 말 것과 박 소장의 임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이사 3명은 별도의 성명서에서 "민족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독립기념관에 민족의 가치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를 이사로 임명하는 건 위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이택 소장은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국사교과서가 잘못됐다며,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받는 역사관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박이택/낙성대경제연구소 소장 (지난 22일)]
"강제공출 이전에 미곡을 일본으로 판 것을 그걸 수탈이라고 보면 진짜 그게 수탈이 맞겠느냐. 가격을 받고 판매하는 것은 수출이다.."
국가보훈부 역시 임명 철회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이사의 기존 연구 등을 검토했지만 독립기념관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대거 속해 있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대표하는 연구단체의 수장을 독립기념관 이사로 무리하게 임명하려 한단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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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뉴라이트 이사' 지키기?‥독립기념관, 서면 이사회 강행
'뉴라이트 이사' 지키기?‥독립기념관, 서면 이사회 강행
입력
2024-02-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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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2-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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