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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바퀴 빠진 화물차 "석 달 전 점검 받았지만 '허브베어링'은 대상 아냐"

[단독] 바퀴 빠진 화물차 "석 달 전 점검 받았지만 '허브베어링'은 대상 아냐"
입력 2024-02-27 20:26 | 수정 2024-02-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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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달리던 화물차에서 빠진 바퀴가 버스로 날아들어 두 명이 숨지고 열 명이 넘게 다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MBC 취재 결과, 해당 화물차는 지난해 11월에 정기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점검을 통과했는데도 어떻게 불과 석 달 만에 이런 대형사고가 일어났을까요?

    류현준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 옆으로 바퀴가 빠져나옵니다.

    이 대형 바퀴는 중앙분리대와 부딪힌 뒤 튀어 올라 버스와 충돌했고 1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달리던 화물차의 바퀴가 갑자기 통째로 빠진 점에 미뤄 바퀴의 회전을 돕는 부품인 '허브베어링'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브베어링'은 바퀴와 함께 돌면서 지속적으로 마찰열을 받게 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윤활제를 바릅니다.

    그런데 해당 화물차는 윤활제가 굳어 베어링에 열이 그대로 전해졌고, 점차 녹아 사라지며 결국 바퀴가 빠져나왔다는 겁니다.

    [김민룡/차량 정비사]
    "너무 교환을 안 하거나 이제 새로 그리스(윤활제)를 주지 않으면 붙어버려요. 베어링도 결국엔 철이잖아요. 베어링이 녹아서 없어지니까…"

    하지만 MBC 취재팀이 지난 2014년 출고된 해당 화물차의 검사 내역을 확인해보니 작년 11월 7일, 즉 석 달 전에 정기 점검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화물차는 6달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의무 검사를 받아왔는데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허브베어링은 점검 항목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운전자가 차량의 진동이나 소음 같은 이상을 감지하고 나서야 점검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화물차 기사(음성변조)]
    "베어링에 그리스(윤활제)가 없다는 건 기사로서는 솔직히 그거 파악하기가 아마 힘들 거예요."

    게다가 이번에 빠진 바퀴는 화물 무게에 맞춰서 썼다 안 썼다 하는 일종의 보조바퀴여서 상대적으로 점검이 소홀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허브베어링이나 이런 부분들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점검 항목으로 포함을 시켜서 정기 점검뿐만이 아니라 또 수시 관리감독 점검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바퀴가 빠진 이유를 밝히기 위해 화물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그간 차량 정비를 제대로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정지호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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