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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약탈에 공중투하 작전까지‥"나뭇잎 먹으며 버텨"

구호품 약탈에 공중투하 작전까지‥"나뭇잎 먹으며 버텨"
입력 2024-02-27 20:28 | 수정 2024-02-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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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굶주림을 참지 못한 피란민들이 구호품 트럭을 약탈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오히려 구호 활동이 중단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는데요.

    요르단 군이 수송기를 동원해서 공중에서 물품들을 투하하기도 했는데, 식량을 확보하려는 주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군비행기 안에 가득 실린 구호품들.

    낙하산과 구호품이 분리되지 않게 단단히 고정합니다.

    굶주린 가자 주민을 돕기 위한 요르단군의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입니다.

    [무스타파 히야리/요르단군 대변인]
    "이 작전에는 요르단군의 'C-130' 3대와 프랑스군 소속 1대 등 총 4대의 군 비행기가 배치되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가자 상공.

    비행기 문이 열리고, 낙하산을 단 구호품들이 줄줄이 아래로 던져집니다.

    그런데 이 중 일부가 유실돼 바다로 추락하면서 해안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저마다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보지만 구호품 포획에 성공한 이들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몽둥이를 들고 지키려는 자와 하나라도 얻어보려는 사람들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급기야는 이웃을 향해 채찍까지 휘두릅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CNN 번역 제공)]
    "저는 운이 좋아서 이거 하나를 얻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 한 저 모든 사람들은 어떡하나요? 보세요. 이 사람도 아무것도 못 얻었고, 이 사람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요."

    길어지는 굶주림에 가자지구 곳곳은 치안 공백과 폭력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약탈당하고 트럭 운전수가 다치는 일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가자지구 북부에서의 식량구호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아이들은 음식은커녕 더러운 물로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아이들에게 먹일 음식도 없고 빵도 없습니다. 우리는 나뭇잎을 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어요. 당나귀 밥을 먹고 있다고요."

    유엔 구호기구는 이번 달 가자지구에 전달된 구호품은 지난달보다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생존을 위해 벌인 폭력은 오히려 굶주림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 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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