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송서영

필리핀 현지도 '가사관리사 채용 정보'는 아직‥"한국은 맞이할 준비됐나?"

필리핀 현지도 '가사관리사 채용 정보'는 아직‥"한국은 맞이할 준비됐나?"
입력 2024-02-28 20:17 | 수정 2024-02-28 21:23
재생목록
    ◀ 앵커 ▶

    서울시와 고용노동부는 저출생 대책의 하나로, 올해 상반기부터 필리핀 국적의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을 거라고 공언했습니다.

    인원은 시범 삼아 일단 100명, 급여는 최저시급에 맞춰 약 월 200만 원 안팎이 될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필리핀에 가서 취재해보니까,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 건 분명한데, 당장 와서 일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송서영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곳 필리핀은 다른 나라로 가사관리사를 보내온 지 약 5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한국으로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현지 반응은 어떤지 이곳 마닐라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인력 중개사무소가 밀집한 마닐라 도심의 한 거립니다.

    해외 가사관리사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지어 접수 차례를 기다립니다.

    대부분 20대에서 40대 여성들입니다.

    [말룬/중동 가사도우미 지원자]
    "모든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에 가고 싶어해요. 공장 일은 힘들고 쉽지 않지만, 가사관리사는 그만큼 힘들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월 200만 원 수준 급여도 한국행을 반기는 이윱니다.

    [클라벨/한국 가사관리사 희망자]
    "가족에게 좋은 삶을 주고 싶어요. 여기 필리핀에서는 너무 힘들고. 한국이 월급을 더 많이 준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필리핀의 일반적인 해외 가사관리사는 4일 안팎의 가사 노동 교육만 이수하면 취업 가능합니다.

    아이를 돌보며 영어교육에 도움도 주고, 가사일까지 해주기를 바라는 국내 기대와 달리, 육아나 보육 관련 기준은 없습니다.

    [현지 인력사무소 관계자]
    "애를 맡겨놓고 우리 부부가 출근해도 안심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돼야 하는데. 한국은 높은 걸 기대를 하는데 여기서는 그 높은 기대치를 맞추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고."

    한국과 필리핀 양국은 일단 한국행 인력 조건에 '돌봄 전문가에 준하는 자격'을 넣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에 준하는 자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떤 심사를 거치게 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졸로/필리핀 인력사무소 관리자]
    "한국 가사관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력사무소 업계 사람들은 있지만, 우리 정부의 확실한 결정이 아직 없어서…"

    [헤이즐/한국어학원 학생]
    "지금까지 가사관리사에 대한 새 소식이 없습니다. 우리는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공단 필리핀센터도 '선발 방식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필리핀에서 돌봄 전문가 자격을 받으려면 최소 넉 달간 7백여 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당장 내일 모집이 시작돼도 상반기 입국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 이른바 '필리핀 이모'를 가정으로 들일 만큼 한국사회가 열려 있는지 걱정도 나옵니다.

    [엘렌 사나/이주노동자 보호 센터 활동가]
    "'한국이 어떻게 그들을 받아들일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궁금한 건 "한국이 준비가 되었느냐"는 거죠."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김민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