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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김포공항 운영 확대' 서울시에 반발‥"귀 떨어질 듯"

양천구, '김포공항 운영 확대' 서울시에 반발‥"귀 떨어질 듯"
입력 2024-02-28 20:37 | 수정 2024-02-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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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가 어제 김포 공항의 이름을 '서울' 김포 공항으로 바꾸고, 거리 제한 규정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면서 항공기의 이착륙 횟수도 증가하게 되는데요.

    오늘 양천구가 "이미 지금도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김포공항과 가까운 곳에 있는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 와봤습니다.

    [오주예/주민]
    "귀청이 떨어져 나가지. 정말 귀청이 떨어져 나가고 저 문 안 닫으면 우리 전화고 텔레비전이고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어요."

    [이철수/주민]
    "<지금 이것도 비행기 소리에요?> 이건 말도 아니지. 지금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보시다시피 이 아파트 위로 계속해서 비행기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비행기 소음이 얼마나 큰지 지금부터 재보겠습니다.

    2시간 동안 비행기 20여 대가 지날 때 소음 정도를 측정한 결과 90데시벨에 육박했습니다.

    비행기가 지나지 않을 때 일상 소음은 50데시벨 수준입니다.

    90데시벨은 신체에 손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수치입니다.

    [양기순/주민]
    "귀가 왼쪽 귀는 괜찮은데 오른쪽 귀가 약간 좀 잘 안 들려. 이 동네 사람 다 거의 다 그럴 거예요."

    [이효순/주민]
    "정말로 여기 무슨 대안이 있어야지 (공항) 이름만 바꾸면 뭐 해요? 공항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대책을 해줘야지 그렇잖아요?"

    소음피해 가구에 대해 정부도 일부 현금보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어제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 강화 대책을 내놨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어제)]
    "서울 김포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김포공항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을 3,000km까지 확대하는 등 국제선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 광저우, 홍콩행 비행기도 김포에서 뜨고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양천구는 취항 노선이 늘어나면 이착륙 횟수도 증가하고, 피해도 그만큼 커질 거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기재/양천구청장]
    "(구에서도) 피해 대책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이 정책에 대해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도시 경쟁력 확대라는 이름으로 국제선을 확대한다는 걸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서울시장이 직접 내놓은 대책에 같은 당 소속인 구청장이 이례적으로 공개 반발하자, 서울시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며 "소음 등을 고려해 자치구와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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