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설 명절에 할머니 집을 찾았던 발달 장애 아동이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는데, 이 문자를 확인한 시민의 제보로 아이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동트기 전 어둠이 깔린 시골 마을.
한 남성이 주머니에 양손을 넣은 채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4분 뒤 다른 CCTV에는 이 남성이 뛰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발달장애가 있는 15살 최 모 군인데, 설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할머니 집을 찾았다가 혼자 집 밖으로 나간 겁니다.
최 군의 실종 사실을 확인한 가족들은 오전 8시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최 군의 동선을 특정하지 못한 경찰은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그런데 문자를 보낸 지 30분 만에 한 부부가 경찰에 연락을 해 왔습니다.
최 군을 목격한 위치를 전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최 군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실종 아동은 실종 지점에서 5km가량 떨어진 이곳까지 홀로 걸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명순/발견 시민]
"봤더니 바지가 인상착의하고 똑같아. 그래서 정신없이 (차에서) 내렸죠. 내려서 딱 붙잡았어요."
경찰은 지난 2021년 18세 미만 아동과 지적·자폐성 장애인, 치매 환자를 찾기 위해 실종경보문자 발송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도입 첫해 40%에 육박하던 제보 발견율은 작년 20%대로 떨어졌습니다.
[이석철/무안경찰서 청계파출소장]
"재난문자와 실종경보문자가 같은 형식으로 발송되고 있어 문자 수신에 대한 시민 피로도가 증가하여 시행 초기에 비해 관심도가 낮아지고‥"
경찰은 최 군을 찾는데 도움을 준 부부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실종경보문자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영상취재 : 홍경석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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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일영
"저기 '문자' 속 그 아이 아냐"‥3시간 만에 부모 품으로
"저기 '문자' 속 그 아이 아냐"‥3시간 만에 부모 품으로
입력
2024-02-29 20:27
|
수정 2024-02-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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