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3·1절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또 한 번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이번에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무장 투쟁뿐 아니라 외교,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독립운동이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최근 일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민찬 기자가 기념사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취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3·1절과 광복절 기념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등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1년 전과 더 비교가 됐습니다.
작년 3·1절엔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였다가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했지만, 이번엔 '협력 파트너'만 남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오늘)]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기미독립선언서'에도 일본을 향해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 했다며, 지금 한국과 일본이 새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무장 투쟁뿐 아니라 외교와 교육, 문화 독립운동도 골고루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여권과 보수 진영 일각에서 재평가 작업에 한창인 이승만 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동안 과도하게 무장 독립 투쟁이 강조됐다"며 "무기 들고 투쟁한 사람만 독립에 기여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로는 이례적으로 대북메시지와 '통일'을 비중 있게 언급했습니다.
북한 정권에 억압받는 주민을 내세우며 "3·1 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30년 전 채택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자유주의 철학과 비전이 담긴 새로운 '통일관'을 반영하겠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하기도 했습니다.
3·1절 기념사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길과 한일 관계 도약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일본과 협력이 기미독립운동의 정신이냐"며 "윤 대통령의 끝없는 구애는 낯부끄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해 기념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나왔던 김건희 여사는 올해 불참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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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또 '과거사' 빠진 3·1절 기념사‥이례적으로 '통일' 언급, 왜?
또 '과거사' 빠진 3·1절 기념사‥이례적으로 '통일' 언급, 왜?
입력
2024-03-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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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0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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