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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황금알 시대' 끝나나‥강남권도 몸살

재건축 '황금알 시대' 끝나나‥강남권도 몸살
입력 2024-03-01 20:10 | 수정 2024-03-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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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공사비 갈등으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건설 회사와 조합이 대립하고 있고, 이 때문에 공사가 멈춰 서는 곳도 있는데요.

    황금알이라고 불리던 강남권의 재건축마저 높은 금리와 높은 물가의 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권에서도 초우량 입지로 꼽히는 청담동의 한 재건축 공사현장입니다.

    내년 8월까지 최고 35층, 126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미 건물 절반 가까이가 올라갔는데, 시공사가 공사비 2천5백여억 원을 추가 요구하면서 난항에 빠졌습니다.

    공사비가 최초 대비 약 70% 추가 상승한 것으로 930여명 조합원들의 부담 상승이 불가피합니다.

    시공사는 기존 공사 대금으로는 최근 급등한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곳이다보니, 늘어난 공사비를 일반분양 물량 분양가에 전부 다 떠넘길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조합 측은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의뢰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법적 강제성이 없어 협상의 기준선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슷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자 국토부는 '정비사업 표준계약서'를 배포하고, 세부 증액요건을 명확히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인허가권자인 지자체가 행정지도 등을 통해 정비사업 표준 공사 계약서의 사용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금알'로 불리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도 궁지에 몰리면서 강북권과 지방 재건축 단지는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몰려있는 노원구 상계동의 경우 최고점대비 30% 이상 하락한 가격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예상 분담금이 집값에 육박하면서, 시공사와의 재건축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건설업계는 이 상태로 조합이 원하는 공사비로 지으면 오히려 손해가 불가피한 만큼 초우량 단지만 선별해 수주하거나, 차라리 쉬는 게 낫다는 입장입니다.

    주택 수요자들 역시 비싼 신축 아파트나 재건축을 노린 구축 아파트보다는 10년을 갓 넘긴 준신축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추세로, 재건축으로 큰 수익을 챙기는 시대는 지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영상취재:이원석 / 영상편집: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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