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알렉세이 나발니.
지난달 교도소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지 2주 만에 오늘 장례식이 열리게 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의 압박 속에 장례식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묘지 담벼락 위엔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비들이, 교회 근처엔 감시카메라와 통제 시설들이 설치됩니다.
묘지 정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경찰이 막더니 신원을 확인합니다.
현지시간 1일,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에 거주했던 러시아 모스크바 마리노의 한 교회에서 장례식이 거행됩니다.
나발니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지 보름만입니다.
장례식이 방해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장례식장 대부분이 예약을 거부했고, 정부가 영구차 업체들에게 나발니의 시신을 옮기지 말라고 협박해 시신 운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장례식 참석자들이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나발니 부인(지난 28일)]
"장례식이 평화롭게 끝날지, 남편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온 사람들을 경찰이 체포할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대선 보름을 앞두고 국정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에 대한 언급 대신 서방에 대한 핵전쟁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강력 대응한 겁니다.
신형 핵무기들의 이름까지 열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우리도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도 알고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듯이 그들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도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가 전쟁 초기부터 일정 요건만 갖추면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기밀문서도 외신에 보도됐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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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령
나발니 장례식 거행·푸틴, 우크라 파병론에 "핵전쟁 위험" 경고
나발니 장례식 거행·푸틴, 우크라 파병론에 "핵전쟁 위험" 경고
입력
2024-03-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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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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