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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어 공부부터'‥한국 가사관리사 취업 꿈꾸는 필리핀 사람들

'일단 한국어 공부부터'‥한국 가사관리사 취업 꿈꾸는 필리핀 사람들
입력 2024-03-02 20:12 | 수정 2024-03-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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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 한국과 필리핀 양국 간의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맞벌이 가정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와 과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데요.

    현지에선 벌써 한국행을 희망하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3년간 쿠웨이트에서 가사관리사로 일하다 2021년 필리핀으로 돌아온 아나 제인 씨.

    한 달 전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사관리사로 일하겠다'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나 제인/한국 가사관리사 희망자]
    "저는 아나 제인 씨 팽리난입니다. 서른하나입니다."

    침대맡엔 한국어 학습지를 붙이고 베개 아래엔 연습장을 깔아뒀습니다.

    한국행을 위한 돼지 저금통도 있습니다.

    "아자, 아자!"

    제인 씨가 한국행을 원하는 이유는 지방에 사는 어머니의 당뇨 치료와 딸의 학교생활을 위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해섭니다.

    [아나 제인/한국 가사관리사 희망자]
    "빚도 갚고 싶고. 빚이 참 많아요. 한국사람들은 좋고, 친절하고. 고개 숙이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고…"

    평일엔 아침 일찍부터 인력사무소에 나가 자정이 다 되어서야 퇴근하면서도 주말엔 1시간을 달려 한국어학원에 갑니다.

    [아나 제인/한국 가사관리사 희망자]
    "한국어를 배우는 게 어렵긴 한데, 누군가가 나를 채용하기만 한다면 내가 안할 이유가 없죠. 여기에 시간을 투자할 겁니다."

    마닐라의 또 다른 한국어학원.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한국에서 일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이 열립니다.

    아침 8시부터 이렇게 학생 약 40명이 모여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29살 클라벨 씨도 딸을 위해 한국행을 결심하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클라벨 씨가 공부하는 동안엔 남편이 아기를 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림로즈입니다."

    클라벨 씨가 집으로 돌아오면 필리핀의 대중교통, '지프니' 운전사로 일하는 남편이 출근합니다.

    [클라벨/한국 가사도우미 희망자]
    "내가 한국에 가면 가족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줄 수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들도 한국에 가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는 잘 모른다고 합니다.

    양국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돌봄 전문가에 준하는 자격'으로 가사관리사를 채용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조차 현지에선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고용노동부는 협의만 마치면 이미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뽑으면 돼 즉시 제도 시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 대상자 선발부터 국내 희망 가정 접수까지 계획대로 될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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