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에서 태어난 '1호 판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푸바오'가 오늘 일반 시민들 앞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푸바오는 이제 약 한 달 동안 특별 건강관리를 받은 뒤 다음 달이면 중국 쓰촨성 판다 보전연구센터로 가게 됩니다.
손구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간식을 껴안은 채 드러눕고, 나무를 뜯어 먹고, 사육사가 주는 당근도 챙겨 먹습니다.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푸바오는 여느 때와 다름 없었지만, 사육사들은 특별히 대나무로 만든 인형 모양의 간식과 꽃다발을 준비했습니다.
일반 시민 공개는 오늘은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팬, 이른바 '푸덕이'들은 5분간 짧은 만남에 눈시울을 붉힙니다.
[이재두]
"저번 주에 한 번 왔었고요. 저는 오늘 딸이 하도 가자고 해서 한 번 더 왔습니다. 진짜 푸바오만 보러 왔습니다."
동물원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관람객과 국내외 취재진으로 북적였습니다.
꽃샘 추위도, 늘어선 줄도 푸덕이들을 막지 못했습니다.
[최원희]
"6시 40분 정도부터 한 3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입장한 것 같아요.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다 이렇게 예뻐하고, 요즘에 워낙 이슈가 되니까…"
과거 중국이 선물로 한국에 보내온 두 판다 사이에서, 푸바오는 2020년 태어났습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한국 출생 1호' 판다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지쳐가던 시민들에게 푸바오는 자신의 이름 그대로 행복과 위안을 줬습니다.
푸바오가 사육사와 함께 노는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 2천2백만 회를 찍었고,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540만 명에 달합니다.
아이돌 그룹에 맞먹는 '팬덤' 현상이었습니다.
[강철원/'푸바오' 사육사]
"힘든 시기에 함께 육아하는 부모 같은 마음, 그런 마음으로 다 푸바오를 돌보셨거든요."
푸바오는 특별 건강관리를 받은 뒤 다음 달 3일 중국 쓰촨성 판다 보전연구센터로 갑니다.
전체 판다의 30% 이상이 살고 있는 쓰촨성 판다 센터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 보호 구역입니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살이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송현]
"너무 슬프고 중국 가서도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푸바오, 중국 가서도 잘 지내야 해, 안녕."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문명배 / 영상제공: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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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구민
"푸바오, 그동안 고마웠어"‥4월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
"푸바오, 그동안 고마웠어"‥4월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
입력
2024-03-03 20:10
|
수정 2024-03-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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