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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인천 무인매장 돌며 절도 행각‥잡고 보니 '촉법소년' 일당

[단독] 서울·인천 무인매장 돌며 절도 행각‥잡고 보니 '촉법소년' 일당
입력 2024-03-04 20:20 | 수정 2024-03-0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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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시내에서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를 털어온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이들은 MBC가 지난주 보도했던 인천 일대 무인점포 절도 사건도 저질렀던 걸로 드러났는데요.

    이들 대부분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이른바 촉법소년이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적이 끊긴 새벽녘, 즉석조리 음식을 파는 무인점포에 10대 남학생들이 다가옵니다.

    문 앞에서 목토시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더니,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현금보관함으로 직진합니다.

    보관함에 가위를 꽂고 이리저리 돌리더니 1분여 만에 뚜껑을 열고, 비닐봉지에 현금을 챙깁니다.

    범인들은 단말기 바로 앞은 물론 매장 곳곳에 CCTV가 있는데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이 훔친 금액은 120만 원으로 주로 거스름돈을 위한 지폐였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인근의 다른 무인 매장에 이들이 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가위 대신 단말기 옆 자물쇠를 망치로 내려쳐 30만 원을 훔쳤습니다.

    당시 CCTV에는 청소년들이 범행 이후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들의 인상착의를 확보한 경찰은 추적 끝에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조사결과 지난주 MBC가 보도했던 인천 일대 무인점포 연쇄 절도도 이들이 저지른 걸로 확인됐습니다.

    우선 가위나 망치를 이용해 현금 보관함을 열고 비닐봉지에 현금을 넣는 등 수법이 비슷했습니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매장 측이 원격으로 문을 잠그는 상황 등을 대비한 듯 한 명이 문을 계속 열어두고 서 있던 점도 같았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이들의 범행은 인천과 부천에서 8건, 서울 2건 등 10건에 달했습니다.

    훔친 금액도 7백만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들 일당 6명 가운데 4명은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만 14살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한규/변호사]
    "판사의 보호 처분이 있기 전까지는 성인들과 같이, 아니면 14세 이상의 소년들과 같이 구속을 한다든가 이런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요."

    만 14세를 넘긴 2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이 신청됐지만 역시 기각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부가 부모로부터 실종신고가 들어왔던 점을 확인하고 이들의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남성현 / 영상편집 :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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