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김포시에 사업비 2천억 원을 들여서 구도심을 개발하는, 이른바 '감정4지구' 개발 사업이 추진돼왔습니다.
민간 개발로 추진되던 사업은 중간에 민관 합동 개발로 바뀌었는데, 당시 김포 시장이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른바 '김포판 대장동 사업'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MBC 취재 결과, 이 과정에서 개발 업자들이 전 김포 시장의 최 측근에게 뇌물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먼저, 어떤 사업이고 뭐가 문제였는지 변윤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포시 남단에 위치한 감정4지구.
2천 5백 세대 규모 아파트와 공원이 함께 들어설 계획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대략 2천억 원대 수익이 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지구단위계획이 고시된 이후 민간 시행사까지 선정됐는데, 13년 만에 돌연 시행사가 바뀌었습니다.
김포시가 감정4지구를 '민관 합동'으로 개발한다며, 새로운 시행사인 '지케이개발'을 선정해달라고 시장이 시의원 설득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박 모 씨/첫 시행사 대표]
"보통 시장이 시의원들 쫓아다니면서 (설득) 안 합니다. 시의원들한테 "통과시켜라"며, 한 개인 업자를 위해서 통과시켜달라고 읍소하고‥"
심지어 선정 방식은 공모 절차 없이 단독으로 정하는 '수의계약'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특혜 의혹이 제기됐었습니다.
[한종우/김포시의원]
"공공사업은 공모를 통해서 선정하게 되어 있잖아요. (수의계약을 했다는 건) 이미 사업권자를 정해놓고 시작한 것이 아닌가라는 어떤 그런 의구심이 있는 거죠."
김포시는 사업 지분을 나눠갖는 방식 역시 지케이개발에 유리하게 짰습니다.
땅을 사들인 뒤 아파트를 세워서 얻는 분양 수익에 대해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두지 않았던 겁니다.
김포시는 또, 토지 수용에 대한 주민들의 동의 기준도 80%에서 54%로 낮춰줬는데 이마저도 시행사는 일부 주민 동의서를 가짜로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방식에 대해, 공동시행사인 김포도시관리공사의 사장 원 모 씨 마저도 문제가 있다며 반대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원 전 사장은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하면서, 반기를 들었다 압력에 못 이겨 물러난 거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습니다.
결국 감사원이 실태감사를 벌여 정하영 전 시장 등을 수사해 달라고 지난해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정하영 전 김포시장은, "개발 사업이 계속 지연돼 시행사를 바꾼 것"이라며 사업을 빨리 진행하도록 시의회를 설득하는 것도 시장의 책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도시공사 사장에 대해선 "조직 통솔력과 태도 문제도 있었다"며 "자신의 임기 전 진행됐던 도시개발 사업과정 실패로 책임을 지고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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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변윤재
[단독] "감정동 사업 특혜 의혹"‥공사 사장 사퇴 압박 정황도
[단독] "감정동 사업 특혜 의혹"‥공사 사장 사퇴 압박 정황도
입력
2024-03-05 20:09
|
수정 2024-03-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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