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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길고양이 수십 마리 떼죽음‥"누군가 사료 그릇 훼손"

완도에서 길고양이 수십 마리 떼죽음‥"누군가 사료 그릇 훼손"
입력 2024-03-05 20:28 | 수정 2024-03-0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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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남 완도에서 길고양이 수십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이 됐습니다.

    주민들이 먹이를 주면서 10여 년 이상을 길러오던 길고양이들인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완도의 한 산책로.

    검은 상자로 만든 고양이 집 입구에 딱딱하게 굳은 사체가 끼어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나무 뒤편에서도 고양이가 숨진 채 누워있습니다.

    지난달 19일부터 완도의 한 고양이급식소 인근에서 잇따라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사체만 36구.

    [고양이 사체 발견 주민 (음성변조)]
    "죽어버리니까…구토한 걸 봤는데 삼겹살을 먹게 되면 비계 있죠. 그것이 콩알만 하더라고요."

    길고양이 사체는 10여 년 전 완도군에서 만든 급식소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사체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일부 개체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범백혈구 감소증 양성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측은 고양이들이 숨지기 전날까지도 건강했다며 고양이 주변에 있던 돼지비계 조각과 최근 누군가 급식소의 사료 그릇들을 훼손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황미숙/전남서남권고양이복지협회 대표]
    "멀쩡한 개체가 죽으니까…(토사물에서) 비계가 발견됐어요. 보통 그런 거는 학대자들이 거기다 농약이나 이런 약품 같은 걸 묻혀서 고양이를 유인할 때 많이 쓰는…"

    또 2년 전 누군가 고양이 얼굴을 불태우는 등 학대 의심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완도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현장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CCTV가 그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탐문수사하고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있고요."

    경찰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양이 사체 부검을 의뢰하고, 사료와 물에 대한 약독물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영상취재: 민정섭 (목포) / 영상제공: 전남서남권고양이복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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