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손령

프랑스, 헌법에 '낙태의 자유'‥미국에서는 대선 쟁점

프랑스, 헌법에 '낙태의 자유'‥미국에서는 대선 쟁점
입력 2024-03-05 20:36 | 수정 2024-03-05 22:10
재생목록
    ◀ 앵커 ▶

    프랑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낙태할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서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자평했는데요.

    교황청은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도 낙태권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데,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찬성 780표, 반대 72표"

    사람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에펠탑이 반짝이고, '나의 몸, 나의 선택'이란 조명 문구가 밝혀집니다.

    낙태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개정안이 프랑스 상원과 하원에서 통과된 겁니다.

    '여성이 자발적으로 임신을 중단할 수 있는 자유를 법으로 정한다'는 문구가 프랑스 헌법 34조에 추가됩니다.

    헌법에 낙태의 자유를 명시한 나라는 프랑스가 처음입니다.

    [가브리엘 아탈/프랑스 총리]
    "오늘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현재 깨어나고 있는 마음과 내일이 될 마음이 더 이상 과거의 힘든 기억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프랑스는 이미 지난 1975년부터 낙태가 합법화 돼 실질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핵심은 낙태의 자유를 '되돌릴 수 없는 권리'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결정적 계기는 보수화된 미국 연방 대법원의 2년 전 판단이었습니다.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허용했던 판례를 45년 만에 폐기했는데, 헌법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역시 점점 보수화되는 분위기가 오히려 개헌까지 이끈 겁니다.

    일부 반대론자들은 '세상에 눈을 뜰 수 없는 모든 아이들의 패배'라고 비판했습니다.

    교황청도 표결 직전 "모든 정부에서 생명 보호가 절대적인 우선순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호소한다"며 낙태 반대 입장을 재 천명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도 낙태권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낙태권 보장법',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5주 이후 낙태 금지' 공약이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자부심이자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대한 자평입니다.

    생명 윤리와 여성 인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세계 각국이 프랑스의 결정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됩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 / 편집 : 박천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