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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아니라고 해라"‥각당 경선서 불법 의혹 잇따라 구설

"권리당원 아니라고 해라"‥각당 경선서 불법 의혹 잇따라 구설
입력 2024-03-06 20:14 | 수정 2024-03-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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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법으로 의심되는 행위들도 잇따라 불거지고 있습니다.

    경선 결과를 좌우하는 여론조사에 대해 더 많은 득표를 하기 위해서 이중 투표를 유도했다는 고발이 여야 모두에서 나왔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오전 전남 나주·화순 선거구의 신정훈 민주당 현역의원이자 예비후보가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을 상대로 한 발언입니다.

    [신정훈/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투표 전화에서) '권리당원입니다' 그렇게 얘기해 버리면 끊어져 버려.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러니까 권리당원이 권리당원 자격으로 참여하고 또 시민 경선에 참여하려면 '제가 권리당원 아닙니다' 그렇게 눌러야 된다 이 말입니다."

    권리당원이라는 사실을 숨겨서 권리당원 자격과 일반 시민 자격으로 두 번 투표를 하면 두 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 예비후보는 '이중투표 유도 발언을 한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신정훈/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이중투표요? 그런 경우는 없는데? 공개적인 자리인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합니까?"

    녹취 내용을 보내 준 뒤 다시 입장을 물으려고 다섯 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고 문자에도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충북 제천·단양에서도 이중 투표 권유 공방이 일었습니다.

    경선에서 현역인 엄태영 의원에게 패배한 측은 엄 의원 지지자들로 보이는 단체대화방 내용을 공개하며 엄 의원과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최지우 변호사/국민의힘 예비후보]
    "(엄태영 의원 측 캠프는) '일반시민 여론조사 시 책임당원이 아니라 하면 된다'라는 취지의 글을 수차례 게시하는 등 이중투표를 지시·권유·유도하였습니다."

    엄 의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중투표를 할 수도 없고 독려할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민주당의 전북 전주병 경선에 나서는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여론조사 전화를 받으면 나이를 20대로 해 달라"고 말한 음성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정동영/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지난해 12월)]
    "'02-' 전화번호 어떻게 받아주시겠습니까? 기왕 한 가지 첨가하면, 모레는 여러분은 다 20대입니다 20대. 왜 20대냐? 여러분 나이를 정직하게 얘기하면 (여론조사 전화가) 딱 끊어져 버려요."

    정 예비후보 측은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농담성 발언으로, 당시 자연인이라 선거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경선 경쟁자인 김성주 의원은 "여론을 왜곡하는 낡은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도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윤치영 / 영상제공: 제천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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