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뉴욕 특파원 임경아입니다.
저는 지금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와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품은, 기술 혁신의 상징 같은 곳이지요.
이곳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전 세계 최초로 24시간 유료 '자율주행 택시' 영업이 허가가 됐습니다.
운전자 없는 택시, 이른바 '로보 택시' 시대가 먼저 열린 건데요.
로보 택시 운행 반년, 샌프란시스코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 택시를 보는 건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운영하는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SUV 전기차 곳곳에 카메라와 레이더,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라이다'가 달려 있습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를 탑승하려면요 탑승 권한을 받아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주일 동안 탑승할 수 있는 코드를 받았기 때문에 웨이모를 한 번 직접 탑승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차 안을 조금 살펴보면요, 우선 운전석 모양은 일반 자동차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운전자는 없고요.
핸들이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아직은 '신기해서 한 번 타봤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커넬 위보]
"한 번 타봤어요. 정말 이상했어요. 차 안에 운전자가 없으니까 기분이 이상하죠. 하지만 그 느낌이 사라지고 나니까, 안전하게 느껴졌어요."
샌프란시스코 생활 한 달 차 김소희 씨, 소희 씨 역시 처음에는 신기해서 타봤지만, 금세 일상이 됐습니다.
[김소희]
"만나면 다들 웨이모 타고 왔다고 하고 친구들이 저한테 '웨이모가 오히려 컴퓨터라서 더 안전해'라고 말해주기도 하고요."
십 분 떨어진 거리를 가는 데 비용은 약 15불,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보다 4불가량 비싸지만, 웨이모는 운전자에게 팁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김소희]
"(가격 비교해보고) 크게 차이가 없으면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웨이모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사생활이 지켜지는 게 좋다는 반응입니다.
[소날 카투아리스]
"개인적으로 운전자랑 계속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어디로 가든 조용히 이동하는 걸 좋아해서, 고요하고 사생활을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렇다고 모두에게 환영받는 건 아닙니다.
[헤이든 암스트롱]
"로보 택시가 차선에서 멈춰 서서 회사에 지각한 경험이 여러 번 있어요. 차가 잠겨 있으니까 누가 차에 탈 수도 없어요."
SNS에는 대로 한가운데 멈춰 서거나, 불법 좌회전을 하는 웨이모 영상이 공유되기도 합니다.
"바보 같기는!"
안전 문제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웨이모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하던 GM사 로보 택시 '크루즈'는 보행자 사망 사고에 연루되면서, 운행 허가 두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여러 문제점에도 캘리포니아주 교통 당국은 지난 2일 웨이모를 샌프란시스코 남부 지역까지 확대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부작용은 차차 해결해 가더라도, 로보 택시라는 '신산업'을 앞단에서 끌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 (뉴욕)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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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경아
[특파원이 간다] '먼저 온 미래' 로보 택시 실험장, 샌프란시스코
[특파원이 간다] '먼저 온 미래' 로보 택시 실험장, 샌프란시스코
입력
2024-03-06 20:30
|
수정 2024-03-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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