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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빠졌다고 '병원 마비'? "교육 아닌 노동"

전공의 빠졌다고 '병원 마비'? "교육 아닌 노동"
입력 2024-03-08 19:51 | 수정 2024-03-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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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진료 차질의 핵심 요인은 대형 종합병원에서 일하던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는 겁니다.

    전공의들은 '수련의'로도 불립니다.

    아직은 교육을 받는 신분이라는 얘깁니다.

    그래서 전공의들이 빠졌다고 진료가 마비되는, 진료의 상당 부분을 전공의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구조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1만 3천 명 전공의들의 92%가 병원을 비운 지 3주째, 전공의는 교수 아래에서 수련을 받는 계약직 의사입니다.

    이들은 그동안 진료 현장에서 혹사당해왔다고 말합니다.

    [박 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차 레지던트]
    "눈앞에 환자 보기 바쁘고 (환자) 상태가 좀 안 좋아지면 거기에 또 좌절하고…퇴근하면 자기 바쁘고 특별히 교육을 받을 시간이 잘 없어요."

    수술을 집도하는 건 전문의 자격을 가진 전임의와 교수들, 전공의들은 수술 전후의 환자 진료, CPR을 포함한 응급실, 중환자실 당직 같은 궂은 일을 떠안습니다.

    국내 전공의들은 주로 서울의 5개 대형병원 중심으로 쏠려 있습니다.

    전체 의사의 30~40%를 차지합니다.

    반면 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힌 50곳을 보면, 해외의 경우 전공의 비율이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국내 대형병원에선 몸값이 높은 전문의 대신 저임금의 전공의들을 선호하는 셈입니다.

    정부도 이런 구조적 문제를 모르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수련 과정 전공의들이 이탈했다고 해서 국민 모두가 마음을 졸여야 하고, 국가적인 비상 의료체계를 가동해야 하는 이 현실이 얼마나 비정상적입니까?"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해법은 PA, 진료지원 간호사로 빈자리를 채우고, 건강보험 재정으로 대형병원의 손실을 메꿔주려는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승구/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현장에서는 많게는 90% 이상을 교육이 아니라 결국은 일, 노동에 투입되고 있고요. 정말 배울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져야 된다 생각이 되고…"

    문제는 이탈한 전공의들의 경우 의대 정원 2천 명을 늘린다고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혜주/서울대병원 흉부외과 3년차 레지던트]
    "현 시스템에서는 의사 수가 는다고 해도 흉부외과를 선택할 친구들은 많지 않습니다. 기저에 있는 문제들이 다뤄지지 않고 포퓰리즘 정책으로 우리 의대 정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화가 났고…"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하던 우리 의료 현실의 또 다른 민낯, 이 사태의 끝에선 결국 전공의들을 어떻게 복귀시켜 우수한 의료진으로 키워낼지, 정부의 고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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