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 일본 오사카라고 하죠.
오사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징수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이른바 '관광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이유인데요.
외국인들에게만 더 비싼 요금을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한해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외국인은 약 980만 명, 이 가운데 한국인이 240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사카 지방정부가 외국인 여행객에게 사실상 관광세인 별도의 징수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오사카 지사]
"앞으로 전문가 회의에서 검토해서, 저는 가능하면 오사카 엑스포가 개최되는 2025년 4월부터 운용을 시작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징수금을 걷는 이유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즉 관광 공해 탓입니다.
몰려든 관광객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도 어려워졌고, 유명 식당마다 줄을 서야 해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사카 지방정부는 외국인들에게 걷은 징수금으로 주민 불이익을 보상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오사카 지역은 이미 호텔 요금에 최대 300엔의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어, 추가 징수금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됩니다.
오사카뿐만 아니라,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후지산에서도 오는 7월부터 입산 요금 2천 엔을 받겠다고 밝혔고, 일본 료칸협회 역시 외국인에게만 요금을 더 받는 이중가격제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역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본 국민 대부분은 이같은 정책을 반기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관광객이 급감해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처지가 불과 2년 만에 크게 달라졌습니다.
관광 징수금이나 이중가격제를 실시하면 일본을 가장 많이 찾는 한국인들의 여행 부담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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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영준
오사카 외국인 관광객에 '징수금' 추진 논란
오사카 외국인 관광객에 '징수금' 추진 논란
입력
2024-03-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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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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