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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만에 '일사천리' 출국 "국익 위한 외교"‥"수사대상 빼돌리기"

나흘 만에 '일사천리' 출국 "국익 위한 외교"‥"수사대상 빼돌리기"
입력 2024-03-10 20:01 | 수정 2024-03-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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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가 이종섭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라고 보도해 드린 게 지난 6일이었는데, 불과 나흘 사이 출국금지는 전격 해제됐고 이 전 장관은 결국 호주로 떠났습니다.

    논란부터 출국까지 그야말로 속전속결, 일사천리로 이뤄진 모양새인데 여권은 "공무 수행을 위한 출국"이라고 엄호했고, 야권은 "수사를 방해하려는 도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는 지난 4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 호주대사에 임명했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

    통상 1급 공무원이 가는 자리인데 이례적으로 급을 두세 단계 높인 장관급이 전격 임명된 겁니다.

    더구나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인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대상입니다.

    이틀 뒤 MBC는 이 전 장관이 석 달 전부터 출국금지 상태인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출국할 수 없는 상태의 수사대상을 외국에서 근무하는 자리에 임명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이 전 장관은 공수처에 돌연 4시간가량 자진출석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다시 하루 뒤 이번엔 법무부가 한차례 조사가 이뤄졌고 협조를 약속했다며 출국금지를 풀어줬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지난 8일)]
    "개인적인 용무나 도주나 이런 게 아니고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러 간다고 언론에서 봤습니다."

    그렇게 이 전 장관은 임명 발표 엿새 만에, 또 출국금지 보도 나흘 만에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보통 대사는 대통령에게 받은 신임장을 상대국 원수에게 제출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하지만, 신임장 수여식 없이 출국한 이 전 장관은, 일단 신임장 사본을 내고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은 "국익을 위한 외교에 정쟁은 안된다"며 국방부 장관 출신 전문가로 역할을 기대한다"고 이 전 장관을 엄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핵심 피의자를 빼돌린 뻔뻔함이 놀랍다"며 "이 전 장관이 갈 곳은 호주가 아니라 조사실"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우리 편이면 출국금지도 무력화하는 행태에 공정과 상식은 어디 있냐"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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