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지 이제 4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처벌에 정상을 참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부터는 상급종합병원에 공중보건의사, 또 군의관 150여 명이 긴급투입됐습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대형병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취약 지역의 인력까지 빼내는 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삼척시의 한 보건소.
앞으로 매주 수요일만 진료가 가능하다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지역의 공중보건의들을 전공의들이 빠진 상급종합병원으로 파견 보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역 보건소와 군병원 등에서 공중보건의 138명과 군의관 20명을 동원했습니다.
먼저 한 달 동안 전공의 공백을 메우다, 필요하면 다음 주 공보의 2백 명을 더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전병왕/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응급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인력을 지원해 주고 또 필요하면 인력을 채용해서라도 공백을 메꾸도록…"
정부는 진료 현장에 남았거나 복귀하려는 전공의들을 위해 '보호·신고센터'를 내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탈한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행정 절차가 완료되기 전 복귀하면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보낸 대상 전공의는 5천 명에 육박합니다.
의료계에선 '공중보건의 투입'을 놓고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이들이 근무하던 취약 지역에서 오히려 더 심각한 의료 공백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지역 공중보건의(음성변조)]
"애초에 만 명이 나가는데 100명 빼서 넣어봤자 티도 거의 안 날 거고요. 암울합니다. 진짜 의료 취약지들은 거기가 더 문제죠. 생각 조금 해보시면 이대로 가면 파국이겠구나…"
의사협회 역시 격오지와 군 의료를 책임진 공보의와 군의관을 정부가 별다른 대안 없이 차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수호/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격오지 주민과 군인들의 생명과 건강보다 어차피 메워지지도 않을 수련병원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더 중요합니까?"
정부와 의료계의 힘겨루기가 계속되자, 환자단체에선 환자들 피해만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갈등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최기복·배광우(강원영동)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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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공보의·군의관 병원 투입‥"이대로 가면 파국"
공보의·군의관 병원 투입‥"이대로 가면 파국"
입력
2024-03-11 20:05
|
수정 2024-03-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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