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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500일‥김광호 당시 서울청장 재판은 이제 첫발

이태원 참사 500일‥김광호 당시 서울청장 재판은 이제 첫발
입력 2024-03-11 20:10 | 수정 2024-03-1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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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꼭 500일이 지났습니다.

    참사의 책임자들은 여전히 혐의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죠.

    부실 대응 혐의로 기소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재판은 오늘에서야 첫발을 뗐습니다.

    유족들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가슴에 품은 슬픔을 꼭꼭 눌러쓴 편지에 담아 하늘로 보냅니다.

    [최지희/고 이주영 씨 어머니]
    "내 딸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보내는 매일매일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구나."

    지난 주말 '참사 발생 5백일 추모 문화제'가 열렸지만, '과연 참사는 누구의 책임인지'를 가리는 법정 다툼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참사 가능성을 예견하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오늘 처음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광호/전 서울경찰청장]
    "성실하게 재판받겠습니다. 변호사가 말씀하신 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재판에서 김 전 청장 측은 "도의적 책임감을 갖고 살아간다"면서도 "파티를 많이 하는 날이라고 압사 사고를 예상해 경찰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건 과도하다"며 사실상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검찰이 불구속 송치 후 1년 넘게 기소 여부를 미루다 수사심의위원회 권고를 받고 지난 1월에야 기소했다"며 "일반인이 포함된 위원회의 권고로 기소된 건 비법률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전히 직을 유지 중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8번째 공판도 오늘 열렸습니다.

    역시 참사를 미리 대비할 수 있었는지가 쟁점이었는데, '사전에 참사를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 박 구청장 측은 '일반적인 안전사고가 아닌 재난을 예견해 대비하긴 어려웠다'고 반박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구청장님 오늘 참사 500일인데 유가족분들께 하실 말 없으세요?> …"

    유족들은 법원 앞에서 오늘도 '책임자 처벌'을 외쳤습니다.

    [임익철/고 임종원 군 아버지]
    "경찰 및 지방자치단체의 다중 인파 관리만 제대로 작동하였다면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는 전환점을 만들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 취재: 강재훈 임지환 / 영상 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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