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초 러시아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러시아 언론을 통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현지에서 10년 가까이 주로 탈북민들을 돕는 활동을 해왔던 선교사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우리 국민이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서 체포가 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조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초, 한국인 1명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러시아 국영언론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은 '백' 씨, 나이는 53살인데, 지난 10년 가까이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탈북민 구출활동을 해온 선교사로 알려졌습니다.
타스 통신은, "백 씨가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면서 메신저로 국가기밀 정보를 받았고, 이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는 '일급 기밀'로 분류됐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백 씨가 무슨 정보를 받았고, 어느 기관에 넘겼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백 씨는 모스크바로 이송돼 현재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데,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걸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한국에 백 씨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지난 달 문서 통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한다"며, "러시아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우리 현지 공관에서는 해당 우리 국민의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에,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0년에서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사안이 '악화한 한러 관계, 밀착된 북러 관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전쟁용 무기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노동자들을 대규모 파견할 정도로, 최근 물밑 교류가 상당하다는 추측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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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재영
한국인 선교사, 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체포‥"탈북민 구출 활동"
한국인 선교사, 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체포‥"탈북민 구출 활동"
입력
2024-03-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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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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