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당초 공수처에 다음 달 중순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임 후 4월에 잠시 귀국하는 일정에 맞춰 조사를 받으려다가 MBC 보도로 출국 금지상태임이 알려지자 갑자기 계획을 바꾼 걸로 보입니다.
나세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정부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에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해 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급히 이 전 장관 측에 언제 조사가 가능한지 의사를 타진합니다.
이 전 장관 측은 다음달인 4월 중순쯤 출석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음달 22일부터 닷새간 외교부 장관이 주재하는 재외공관장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이때 귀국해 조사받으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외교부를 통해 8일 호주로 향하는 비행편도 예약해 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석 달째 출국금지된 사실을 전혀 몰랐거나, 곧 출국금지가 풀려 문제없이 출국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6일 MBC가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라고 보도하자, 돌연 입장을 바꿔 하루 만에 공수처에 4시간 자진출석했습니다.
다시 하루 만에 법무부는 이 전 장관이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며 출국금지를 풀어줬고, 이틀 뒤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습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지난 10일, 인천공항)]
"<지금 조사받고 있는데 나가시는 거잖아요?> 그건 다 얘기가 된 거고… 다…"
공수처는 수사 초기부터, 이 전 장관을 핵심인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스스로 자기 책임을 공언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작년 9월, 국회)]
"이 문제를 가지고 한정해서 질문하셨다면 '윗선'은 없습니다. 제가 마지막입니다."
공수처는 야권 등이 출국금지 해제를 두고 그 과정이 위법하다며 고발한 사건도 함께 검토에 나섰습니다.
법무부는 최근 5년간 수사기관이 반대했지만, 출국금지를 풀어 준 경우는 6건이라며, 이 전 장관 사례가 이례적이거나 비정상적이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MBC 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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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나세웅
[단독] 이종섭 당초 "4월 중순 출석"‥출국금지 해제과정도 수사
[단독] 이종섭 당초 "4월 중순 출석"‥출국금지 해제과정도 수사
입력
2024-03-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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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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