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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기관포"‥최소 29명 사망·150명 부상

"구호품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기관포"‥최소 29명 사망·150명 부상
입력 2024-03-15 20:01 | 수정 2024-03-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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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는 주민들이 하루하루를 구호식량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이 이 구호식량 배급 현장에 모인 주민들에게 기관총과 포탄을 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루에만 서른 명 가까이 숨졌고 150여 명이 다쳤는데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면서 반박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굶주림에 지친 가자지구 주민들이 구호트럭 도착 소식을 듣고 서둘러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불과 수십 분 뒤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주린 배를 채우고 기뻐하는 주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신과 부상자만 넘쳐납니다.

    배급 예정이던 밀가루가 사방팔방 흩날리면서 주변 일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외신들은 가자시티 구호품 배급 현장서 이스라엘군이 주민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민들이 몰려들자 공중에서 헬기가 나타나 기관총과 포탄을 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같은 날 가자 중부 난민캠프의 구호품 배급센터도 갑작스런 공습으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먼지 구름이 하늘 높이 치솟을 정도로 강력한 포격으로 현장에서 8명이 숨졌습니다.

    [샤디 아부 아브도/난민캠프 자원봉사자]
    "오늘 구호품 보관 창고가 공격당했습니다. 구호품이 모두 불에 탔고,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몰살당했습니다."

    잇따른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04명이 숨진 지난달 29일 구호 현장 참사 연관성도 부인한 바 있습니다.

    구호식량 지급현장서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굶주리고 있습니다. 우리 목소리가 들리나요?"

    어리광을 부려야 할 나이의 아이들이 냄비를 들고 나와 굶어 죽기 싫다고 하소연할 정도입니다.

    [나다 마두크/가자지구 어린이]
    "세상에 우리의 굶주림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해 주세요. 우리는 음식을 원하고, 밀가루를 원합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가자 전체가 심각한 수준의 식량 불안정 상태이며, 아동 영양실조는 세계에서 가장 처참하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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