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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시대, 느린 '경계선 지능' 학생도 같이 간다

저출생 시대, 느린 '경계선 지능' 학생도 같이 간다
입력 2024-03-17 20:17 | 수정 2024-03-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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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출생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서울에 있는 학교마저 잇따라 문을 닫고 있죠.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인재로 길러내는 교육 정책이 중요한 때인데요.

    이른바 '느린 학습자'로 불리는 '경계선 지능' 학생에 대한 지원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색종이로 공작새를 접어봅니다.

    [상담사]
    "공간을 활용해서 이렇게 해보는 거야."

    설명을 들어도 공작새 머리를 만드는 건 여전히 헷갈립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음성변조)]
    "얇은 것 같아요."

    종이접기가 버거운 건 이 학생이 공간지각능력 등의 발달이 또래보다 느린 '경계선 지능'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경계선 지능 학생 학부모 (음성변조)]
    "(학교에서) 3월에 진단평가를 봐서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데 하시면 어떻겠느냐…"

    경계선 지능 학생은 지적 장애와 정상 기준의 경계인 지능지수 71에서 84 사이에 분포합니다.

    또래 학생들보다 학습이 뒤처지기 쉽고, 주변과 어울리는 사회성의 발달 시기를 놓칠 때도 있습니다.

    [김동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게으른 것 아니야? 늦된 것 아니야? 이렇게 여러 가지 지적 기능의 결손과 편차를 보이면, 그것에 따른 학업 문제뿐만 아니고 다른 일상생활 문제, 친구 관계 문제들이 어려움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수준별 교육을 받으면 직장 생활을 할 만큼 평범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급감하는 지금과 같은 저출생 시대에 이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혜정/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운영팀 장학관]
    "어느 시기에 아이들이 딱 도약해서 일반 다른 학생들하고 학습이나 이런 부분들에서 맞춰서 즐겁게 학교 생활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경계선 지능이 지적 장애와 달리 국가 차원의 관리가 없어 조기 발견과 지원이 어렵다는 겁니다.

    IQ 인구 분포(13%)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의 경계선 지능 학생은 67만여 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 공식 통계는 아직 없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 지난해 실시한 '초등학생 경계선 지능 실태조사' 결과와 그에 따른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수·이원석 / 영상편집 :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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