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한 글로 논란을 빚은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서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발언이 지나쳤지만 책임은 국민들이 판단할 거"라면서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도덕성 최하점을 받고도 공천 심사를 통과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봉하마을을 찾은 양문석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가족에 대한 사죄, 또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국민들에 대한 사죄"라고 했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양 후보는 언론단체에서 활동하던 2007년, 한미 FTA를 이유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매국노'·'가면 쓴 미국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후엔 '비이재명계' 동료 정치인을 비하하는 '수박' 표현을 썼다 징계도 받았는데,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 최하점을 받고도 통과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 특히 외부위원들께서도 여러 분이 거의 최하점을 주고, 사실은 경선 자격 주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이렇게 얘기한 분이 많이 계셨거든요."
'혐오 발언'을 지적하는 공천관리위원들과 언쟁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지도부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나오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말이 지나쳤지만 그 이상의 책임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과거 한나라당 시절 노 전 대통령을 조롱했던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누구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한 언사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지만, 최소한 국민의힘은 그럴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나 정치인을 향한 비난을 '목발 경품', '5·18 폄훼' 등 다른 '막말'처럼 문제 삼기는 어렵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인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노 전 대통령이 지금 살아계셨으면) '허 참 한 번 오라고 해라' 그런 정도로 끝낼 일이지 이걸 가지고 무슨 국회의원 후보직을 내놔야 되느니 마느니 하는 그 자체가 저는 터무니없는 거라고 봐요."
다만 양문석 후보와 경선에서 패한 '친문' 전해철 의원이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발언"이라고 거듭 반발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갈등은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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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노무현 조롱' 양문석 공천 유지 가닥‥"도덕성 최하점에도 통과" 논란도
'노무현 조롱' 양문석 공천 유지 가닥‥"도덕성 최하점에도 통과" 논란도
입력
2024-03-18 20:13
|
수정 2024-03-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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