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고창-담양고속도로에서 차량 넉 대가 시차를 두고 잇따라 추돌사고를 일으켜 3명이 숨졌습니다.
고속도로 1,2차로에서 먼저 일어난 사고를 수습하던 중에 뒤이어 온 차량들이 현장을 들이받으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창 담양간 고속도로.
2차로를 달리던 경차가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1차로에 멈춥니다.
그리고 16초 뒤.
뒤에서 달려오던 SUV 1대가 사고를 당한 경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다른 차량 운전자와 SUV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뒤따라 오던 차들에 경고하면서 경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구조하러 나섰습니다.
하지만 6분쯤 뒤 관광버스 2대가 달려왔고 이를 본 운전자 1명이 다급하게 휴대전화 불빛으로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버스는 그대로 경차를 들이받았습니다.
경차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과 5살 아이, 이들을 구조하려던 40대 SUV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권명철/소나타 운전자(목격자)]
"팰리세이드 기사(2차 추돌) 분이 앞에 가서 라이트로 신호 좀 해주면 안되냐. 그래서 제가 한 20m 정도 멀리 떨어져서 플래시로 비추고 있는데 관광버스가 와서 그냥 받아갖고 다 돌아가신 거죠."
모자가 타고 있던 경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고 SUV 차량 내부에는 에어백이 모두 터져있습니다.
경차의 조수석에 타고 있던 7살 아이와 버스 승객 4명도 다쳤지만,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경차가 사고 난 곳은 곡선 구간으로, 날이 저물면서 주변이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주행하던 중 앞선 사고현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이들이 어느 사고 과정에서 사망한 것인지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대영(광주) / 화면제공: 한국도로공사, 담양소방서,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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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천홍희
고속도로 사고 수습하다 후속 사고에 3명 사망
고속도로 사고 수습하다 후속 사고에 3명 사망
입력
2024-03-18 20:25
|
수정 2024-03-1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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