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토요일 넉 줄짜리 사과문을 낸 이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무회의에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여당까지 가세한 거센 사퇴 요구 속에 사실상 대통령실 차원의 버티기에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황상무 수석이 앉아야 할 자리에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라고 적힌 명패가 보입니다.
이 자리엔 황 수석 대신 이도운 홍보수석이 앉았습니다.
지난 14일 '회칼 테러' 발언 이후 닷새째 황 수석은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황 수석은 발언 뒤 이틀째인 지난 토요일 4줄짜리 사과문을 대통령실 출입기자 알림방에 올리며 "언론인과 사건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는데다, 시계를 군부 독재 직후인 30여 년 전으로 되돌리는 겁박으로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지만, 황 수석의 입장 표명은 여기서 그쳤습니다.
유가족과 기자를 상대로 한 직접 사과 또한 없었습니다.
황 수석은 지난 2월 십자가 그림이 그려진 대통령 설 선물을 불교계에 보낸 데 대해 조계종을 직접 찾아가 고개 숙이고 사과했습니다.
[황상무/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지난 2월 1일, 조계종)]
"특정 종교를 뭐 편향하거나 그런 의도가 있었던 건 전혀 아니고, 저희들이 미처 사려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실수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사과를 드렸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시절 언론전략기획단장이었던 황 수석은, JTBC와 한국기자협회가 좌편향 됐다는 이유로 TV 토론을 거부했고, 윤 대통령은 토론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언론이 좌편향 돼있다는 시각을 보이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적대적 언론관의 단면이 이번 황 수석이 보인 행태에도 드러났습니다.
황 수석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실은 여전히 직접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미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다"는 알림을 전파했습니다.
황 수석의 침묵 뒤에 일단 버텨 보자는 대통령실의 주문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대통령과 여당 간, 대통령과 여론 사이의 거리는 계속 멀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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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연섭
국무회의도 결석한 황상무‥'넉 줄 사과' 뒤 두문불출 버티기?
국무회의도 결석한 황상무‥'넉 줄 사과' 뒤 두문불출 버티기?
입력
2024-03-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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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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