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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양이에게 생선을"‥임대관리 맡겼더니 보증금 100억 원 '꿀꺽'

[단독] "고양이에게 생선을"‥임대관리 맡겼더니 보증금 100억 원 '꿀꺽'
입력 2024-03-19 20:35 | 수정 2024-03-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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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피스텔의 보증금을 맡기면 월세도 챙겨주고 관리도 해주겠다던 임대관리 업체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전국적으로 3백 명이 넘고, 피해 규모는 백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조민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동래구의 오피스텔입니다.

    3년 전 70대인 윤 모 씨는 이 건물의 4개 호실을 분양받았습니다.

    윤 씨는 당시 세입자 계약과 유지보수를 해주겠다던 한 임대관리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해당 업체는 윤 씨가 보증금을 맡기면 공실이 생겨도 매달 55만 원씩 최대 10년간 월세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1년 뒤 약속했던 월세 지급은 중단됐고, 업체 관계자들도 돌연 잠적했습니다.

    결국 윤 씨가 세입자들에게 보증금 1억 4천만 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피해자 가족 (음성변조)]
    "충격을 많이 받으셔서 아버님께서 뇌졸중이 오셔서‥ 저희도 은행 대출을 받아서 오피스텔 구매를 해서 운영하다 보니까 대출 이자가 올라서 (감당이 어렵죠.)"

    윤 씨와 같은 피해를 당한 집주인은 부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20명, 피해 금액은 100억 원에 육박하는데, 모두 세입자들에게 반환해야 하는 보증금입니다.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피해를 입게 된 겁니다.

    [정영민/피해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장]
    "(전문 유지 보수업체라면서) 도배지라든가 바닥 꺼짐이라든가 등기구 불량이라든가 똑딱이가 깨져서 교체한다거나 이런 걸 다 해야 되는데, 하나도 해결 못 하고‥"

    검찰 수사 결과 이 업체는 임대관리 사업을 하던 당시에도 40억 원대 빚을 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경도 변호사/집주인 측 변호인]
    "(보증금으로) 자기들이 운용을 해서 시행을 하든 새로운 분양사업을 해서 수익을 발생시켜주겠다고 얘길 하고 있는데, 거의 돌려 막기 외에는 별다른 사업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다음 달에 3번째 공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영상취재: 박현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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