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료계는 '설마 했던 상황'이 벌어졌다는 반응입니다.
의사협회는 지역 민심을 겨냥한 총선용 발표라며, 14만 의사들의 뜻을 모아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이탈한 전공의들, 휴학하겠다는 의대생들 모두 복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의사협회는 정부가 의대 증원 배정을 폭력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총선에서 지역 표를 의식한 발표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14만 의사들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명하/의사협회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지방의 의대 정원을 집중 배치하면 지방에 계신 많은 국민들이 자기를 지지해 줄 거라고 믿고 있는 그 얄팍한 속셈 때문인 것입니다."
연세대 의대와 세브란스 병원 등의 교수들은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특히 대규모 증원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정작 수련을 받으려면 서울의 대형 수련병원으로 몰릴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도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독단적 결정이 의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 체계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동맹 휴학을 주도해온 의대생 단체 역시 "해부 실습도 제대로 못한 채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김건민/의대·의전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위험한 배정이라고 생각하고요.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요하고 발표함으로써 학생들은 오히려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이탈한 전공의들의 단체 대표는 '정적'이라는 말로, 아무런 동요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의·정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박민숙/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공공의료에 종사할 수 있는 의사들을 양성하기 때문에 국립대 의대 늘려준 것은 긍정적으로 봐요. 다만 일방적으로 발표해서 오히려 의대 교수들마저 동요하지 않을까‥"
중증환자 단체 역시 "증원은 필요하지만, 현재의 환자를 위한 대책은 하나도 없다"며 답답함을 나타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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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윤수
"총선 노리고 배정 발표‥정권 퇴진운동 나설 것"
"총선 노리고 배정 발표‥정권 퇴진운동 나설 것"
입력
2024-03-20 19:51
|
수정 2024-03-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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