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부임 11일 만에 귀국했습니다.
이 대사는 대사로서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귀국했다면서도 한국에 있는 동안 공수처 조사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임장 원본도 없이 급하게 출국했던 이종섭 호주대사가 열하루 만에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공항에서 그를 반긴 건 수많은 취재진, 그리고 퇴임을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구호소리였습니다.
"즉각 퇴임하라. <퇴임하라.>"
이 대사는 일 때문에 한국에 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 대사]
"방산 협력과 관련된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거 같고요. 그 다음 주는 지금 한-호주간에 2+2 회담 준비와 관련한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서 공수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귀국을 했으니 빨리 조사를 하라는 사실상의 요구였습니다.
[이종섭/주호주 대사]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의 표명할 뜻이 없느냐 귀국하면서 대통령실과의 통화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대사는 일절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1분여 간 준비된 말만 한 뒤 자리를 떴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대사 임명 대한 사과와 수사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호주 대사로 임명해서 해외로 도피시킨 것 자체가 대통령실로 연결되는 수사 진행을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방해하려는."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등도 이 대사가 총선에 질까 봐 11일 만에 귀국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여당에선 이제라도 들어와 다행이라면서도 여전히 대사직 사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종섭 대사 스스로가 거취 문제로 또 고민을 한다면은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그런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음 주 예정된 방산 관련 회의 외 이 대사의 공무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며 언제까지 한국에 머무를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김승우 / 영상편집 :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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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윤선
이종섭 11일 만에 귀국‥"공수처 조사받으면 좋겠다"
이종섭 11일 만에 귀국‥"공수처 조사받으면 좋겠다"
입력
2024-03-21 19:48
|
수정 2024-03-2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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