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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악성 민원'에 떨어진 공무원 인기‥1년 내 그만두는 공무원도 급증

'박봉·악성 민원'에 떨어진 공무원 인기‥1년 내 그만두는 공무원도 급증
입력 2024-03-23 20:13 | 수정 2024-03-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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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치러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9급 공무원 되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경쟁률도 높았는데요.

    최근 들어 응시 인원이 크게 줄면서 32년 만에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이유를 이승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9급 공무원을 뽑기 위한 필기시험이 전국적으로 치러진 오늘.

    100분간의 시험이 모두 끝나자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고사장을 빠져나옵니다.

    [최훈용/9급 공무원 수험생]
    "반년 정도 준비를 했는데 아직 부족함을 느껴서 더 열심히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해요."

    [백승연/9급 공무원 수험생]
    "시험 끝나고 가족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났고 지방직까지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올해 9급 공무원 최종 경쟁률은 22대 1 수준으로, 19대 1을 기록했던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원서 접수 인원도 7년 만에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습니다.

    [강서영/9급 공무원 수험생]
    "약간 과도한 업무나 이런 걸로 예전보다는 좀 인기가 줄어든 것 같긴 해요."

    임용 5년도 되지 않아 공직을 떠나는 공무원도 갈수록 느는 추세입니다.

    2018년 5천6백여 명이던 근속 5년 이하 퇴사자 수는 2022년 1만 삼천여 명으로 4년 만에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현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영 씨.

    9급 공무원이었던 이 씨도 임용 5년 만인 지난 2022년 고민 끝에 사표를 냈습니다.

    2백만 원 안팎의 박봉과,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지영/9급 공무원 퇴직]
    "거기 많은 분들은 보수적이면서 이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항상 제 모습을 좀 숨기고 살아야 했던 것 같아요."

    특히 빗발치는 악성민원 처리 과정에서 느꼈던 외로움은 이 씨를 공직에서 멀어지도록 한 원인이 됐습니다.

    [이지영/9급 공무원 퇴직]
    "민원인분들 중에 이제 화를 못 참고 저희한테 막말을 하시거나 이런 경우가 꽤 잦았어요. '참 외롭구나' 이런 생각을…"

    지난해 8월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천여 명 중 84%가 최근 5년 사이 악성민원을 받아봤고, 이들 중 70%는 월평균 한번 이상 이런 민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발생한 김포시청 공무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공무원의 처우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9급 공무원 응시자수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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