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 야구팬들은 지고 있을 때에도 응원가와 구호를 외친다.'
얼마 전 한국 프로야구의 응원 문화를 소개한 뉴욕타임스의 기사입니다.
관중석의 열정적인 응원은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인데요.
오늘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개막했습니다.
이 날만을 기다려온 응원단장은 어떤 마음일까요?
장영근 영상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자그마치 21년, 응원 인생만을 위해 달려온 이윤승 응원단장.
[이윤승/LG 트윈스 응원단장]
"고등학교 응원단을 하면서 이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던 것 같아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관중들을 끌고 응원하는 그…'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게 너무 좋았거든요."
개막을 앞둔 요즘, 응원단장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 많은데요. 수많은 관중이 함께하는 응원가와 안무 창작도 응원단장의 작품입니다.
[이윤승/LG 트윈스 응원단장]
"빠른 선수 아니면 힘이 좋은 선수 그런 특징을 넣어서 멜로디 라인을 찍어요. 최종 선택이 되면 그걸 가지고 선수한테 또 한 번 확인을 시켜요. 동작도 너무 어렵게 만들면 따라 하질 못해요. 쉬워야 됩니다. 춤이 아니고 율동이니까요."
팬들을 향한 진심 뒤에는 가족들의 남모를 기다림이 있는데요.
"안아. 아빠 안아"
"아빠 안아? 뭐 하려고?"
[장희은/이윤승 아내]
"빨간날에 많이 일을 해서 신랑이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이때는 집에 없거든요. (아이들이) '아빠 어디 갔어?' 이렇게 말을 많이 하거든요."
[이윤승/LG 트윈스 응원단장]
"그럴 때는 사실 많이 보고 싶죠. 지금 이 아이들의 가장 귀여운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그래도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는 것 같고 좋아해 주는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 있고…"
그리고 2024시즌을 알리는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날.
"안녕~"
"안녕하세요!"
"잘들 지냈어?"
[이윤승/LG 트윈스 응원단장]
"경기 상황이 각본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잖아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예요. 우리 응원단, 치어리더분들과 경기를 준비하고 응원의 시나리오를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팬분들이 정말 떠나갈 것 같은 이 함성을 질러주고 응원해 주시면 선수들이 쫓아가요. (그래서) 역전을 한 경기도 많이 있었고…"
[구본혁/LG 트윈스 내야수]
"응원이 없으면 스포츠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 응원을 들으려고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이윤승/LG 트윈스 응원단장]
"같은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하는 그 소속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응원단장을 은퇴해도 저는 이 야구장을 떠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힘이 닿는 순간까지는 하고 싶어요."
취재·구성: 장영근 / AD: 허예지 / 영상편집: 문명배 / 디자인: 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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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영근
[현장 36.5] 또 한 명의 선수‥응원단장을 응원해요!
[현장 36.5] 또 한 명의 선수‥응원단장을 응원해요!
입력
2024-03-23 20:22
|
수정 2024-03-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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