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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일주일 새 급등-급락'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알고보니] '일주일 새 급등-급락'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입력 2024-03-25 20:10 | 수정 2024-03-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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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총선이 다가오면서 언론사들도 경쟁적으로 여론조사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1주일 사이 정당 지지율이 급등했다거나, 반대로 급락했다는 자극적인 보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민심이 이렇게 1주일 단위로 크게 요동친다는 걸 믿을 수 있을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금요일에 나온 여론조사 기사들입니다.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이 1주일 만에 9%p 급등했다고 돼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지지율이 같은 기간 19%p나 올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전 주 보도는 정반대였습니다.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이 1주일 만에 15%p 급락했다는 기사가 잇따랐습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충청권 지지율이 8%p 떨어졌습니다.

    두 정당의 서울과 충청 지지율이 1주일 단위로 많게는 20%p 가까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겁니다.

    ◀ 기자 ▶

    이같은 여론조사의 출처를 확인해 봤는데요.

    모두 한국갤럽이 무선 전화면접으로 매주 진행하는 정례 여론조사였습니다.

    그런데 조사 내용을 확인해 보니,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이 서울은 183명에서 193명, 충청권은 100명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표본이 이렇게 작다 보니, 오차범위는 3월 3주차 기준으로 서울이 ±7%포인트, 충청은 ±10%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오차범위가 ±10%포인트라는 건 오차가 최대 20%p까지 날 수 있다는 거니까 여론조사 결과로써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기사들에는 이렇게 미미한 표본수나, 지나치게 큰 오차범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 리포트 ▶

    해당 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의 여론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 단위 조사에서 일부 지역의 세부 지표만 떼어내 보도하면서 혼란이 일어난 겁니다.

    한국갤럽은 "지역별로는 사례가 적어 매주 비교가 어렵다"며 "한 주 세부지표를 가지고 얘기하는 건 과학적인 해석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대통령 선거와 전국단위 조사는 1천 명,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시도단위 조사는 8백 명 이상의 표본으로 조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영원/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장]
    "세부 영역별 통계는 샘플 사이즈가 작아져서 표본 추출 오차가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세부 영역의 어떤 변동을 갖다가 그거 갖고 마구 얘기하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조심해야 되는…"

    쏟아지는 여론조사 보도 속에서 여론 왜곡을 피하기 위해선 조사의 목적과 표본 등을 확인해 따져 보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박정호 / 자료조사: 도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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