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백서른일곱 명이 숨진 러시아 공연장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배후라는 자백을 받아 내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슬람국가 IS가, 유럽에서 또 다른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 군인들에 의해 붙잡힌 테러 용의자입니다.
이 용의자의 한 팔은 깁스를 한 상태로 얼굴에는 상처가 나 있습니다.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또 다른 용의자는 얼굴 여기 저기가 부어 있는 등 구타를 당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검거된 용의자 4명은 모두 귀에 붕대를 감거나 휠체어를 타는 등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법원에 나타났습니다.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판사]
"공판 전까지 사전 구금을 명합니다. 기간은 1개월 28일이며, 2024년 5월 22일까지입니다."
인권단체들은 러시아가 원하는 자백을 받기 위해 이들을 고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건 직후부터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한 러시아를 내세우며 30년 장기 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당선 직후 벌어진 테러로 책임 전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이슬람국가, IS가 테러를 벌이던 당시 상황을 담은 90초 분량의 영상까지 공개했는데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배후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IS가 이번 러시아 공연장 테러에 이어 또 다른 테러를 기획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호라산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에서 활동 중이며, 이제 유럽과 그 너머를 조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 여름 올림픽이 예정돼 있는 이곳 프랑스도 테러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이슬람국가, IS가 올해들어 잇따라 테러를 일으키면서 전 세계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 / 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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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령
러시아 테러 용의자들 멍투성이‥원하는 답 나올 때까지 고문?
러시아 테러 용의자들 멍투성이‥원하는 답 나올 때까지 고문?
입력
2024-03-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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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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