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승엽

도심서 시내버스 질주‥"브레이크등 빠르게 깜박여‥"

도심서 시내버스 질주‥"브레이크등 빠르게 깜박여‥"
입력 2024-03-25 20:28 | 수정 2024-03-25 21:32
재생목록
    ◀ 앵커 ▶

    어제 부산에서 시내버스가 갑자기 질주하면서 차량 세 대를 들이받고 열 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와 회사 측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서 분석해 봤더니, 질주하던 버스의 제동등이 빠르게 깜박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승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왕복 6차로를 달리던 부산 31번 시내버스.

    차가 한차례 덜컹거리더니 속력을 내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운전기사가 다급한 듯 핸들을 이리저리 꺾어 보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신호에 걸려 서 있던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에도 당시 상황이 기록됐습니다.

    버스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더니 신호정지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300여 미터를 더 내달린 버스는 교차로를 가로지르던 1톤 트럭과 또 다른 승용차와 충돌한 뒤 멈춰 섰습니다.

    이 사고로 1톤 트럭 운전자와 동승자가 크게 다쳤고 버스 승객 등 모두 10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버스 승객(음성변조)]
    "살려주세요, 기도하고 안전바 붙들 수밖에 없어서…"

    사고 당시 버스 뒤편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맨 위에 있는 브레이크등이 빠르게 깜빡이고 있습니다.

    50대 버스 운전기사는 수십 차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지만 듣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기사가 자기 운행 중에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브레이크가 작동이 안 됐다'라고…저희들이 확인을 했을 때는 브레이크등이 들어간 걸로 확인이 됩니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도 버스 기사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다급히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버스 승객(음성변조)]
    "기사 아저씨가 계속 말로 '안 된다, 안 된다, 자꾸 안 된다, 안 된다'는 거에요. 아줌마 한 명이 '핸들을 돌려요' 했는데 '핸들도 또 안 된다…' 이제는 완전히 통제불능이 되어서 차가…"

    사고 난 버스는 국내 대기업이 만든 전기버스로 2년 전 출시된 모델입니다.

    제조사 측은 "영상만으로는 급발진 여부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경찰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는 해당 차량의 사고기록장치를 확보해 급발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