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송서영

"독서실에서도‥" 청소년 파고든 불법 도박, 시작은 불법 동영상 사이트?

"독서실에서도‥" 청소년 파고든 불법 도박, 시작은 불법 동영상 사이트?
입력 2024-03-29 20:28 | 수정 2024-03-29 21:22
재생목록
    ◀ 앵커 ▶

    5천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붙잡혔는데, 일당 중에 일부 중학생들이 마치 영업 사원처럼 활동하면서 회원을 모집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청소년들이 도박 사이트를 어디서 어떻게 접했는지 살펴봤더니, 불법 영화 감상 사이트가 그 통로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평범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무단으로 영상을 올려둔 불법 사이트입니다.

    구독료가 없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인 곳인데, 현란한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가 이들의 수익원입니다.

    이들 도박 사이트 대부분 성인 인증 절차 없이 가입은 물론 사이버머니 충전까지 가능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청소년도 얼마든지 도박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큰돈을 땄다'는 친구 말에 우르르 도박을 시작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는 게 학생들의 말입니다.

    [고등학생1(음성변조)]
    "저희 중학교 때도 한 학년이 다 했던 것 같아요. 세 반인가…90명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2(음성변조)]
    "독서실 끝나고 나갈 때도 '00로 누가 200(만 원) 땄다더라.'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나가는 애들도 있고…"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박을 하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못해 절도, 사기 등 범죄에 손을 댄 사례도 있었습니다.

    [불법 도박 중독 학생 아버지]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돈을) 뺏어서 잘못된 걸로 (소년원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몰라요."

    지난해 도박 범죄로 검거된 청소년은 총 171명으로,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고 최근에는 중학생 3명이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 영업 사원으로 일하다 검거됐습니다.

    하지만 사이트를 폐쇄해도 이름만 바꿔 다시 여는데다 대부분 해외에 거점을 둔 탓에 운영자 검거는 더욱 어렵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도박 자금을 받는 계좌를 일시 동결할 순 있어 한 시민단체는 학생들과 불법 도박사이트 정보를 수집해 경찰에 신고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호연/도박없는학교 교장]
    "학생들이 채증을 해서 저희한테 보내주는 거예요. 채증을 다 해서 보내주면 저는 이걸 문서화해서 고발장을 넣는 거죠."

    [신알찬/변호사]
    "적극적으로 신고 제도를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내에서도요. 다른 학생들에게 이걸 전파하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고 활성화와 함께 전국 10여 곳에 불과한 청소년 도박 전문 상담 및 치료관을 늘리고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김준형, 이관호 / 영상편집: 임혜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