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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다니는 길목에 설치된 덫‥겨울잠 깨는 야생동물 노린다

오소리 다니는 길목에 설치된 덫‥겨울잠 깨는 야생동물 노린다
입력 2024-03-31 20:18 | 수정 2024-03-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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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완연한 봄이 되면서 겨울잠을 자던 야생동물들도 깨어나고 있는데요.

    이 시기를 틈타 야생동물을 노리는 불법 포획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단속은 쉽지 않은데요.

    야생 오소리 불법 포획 현장을 이따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기척에 심한 발버둥을 치는 오소리.

    달아나려 해도 옴짝달싹 못 하자 흙을 마구 파헤칩니다.

    구조를 시도해 보지만 구조봉을 물어뜯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누군가 놓은 올무 걸린 건데 등산객들이 발견해 신고를 했고,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신고 두 시간 만에 구조했습니다.

    [장호진/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잠자는 모습이었어요, 누워있는 모습. 보니까 살짝 건드리니까 살아 있더라고요. 응급한 상태다 해서, 바로 우리가 구조 센터에 요청을 했습니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올무에 걸린 채 죽어 있는 오소리도 발견됩니다.

    철사로 된 올무가 완전히 꼬였을 정도로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쓴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오소리가 다니는 길목에 올무가 설치됐는데요, 이런 올무가 주변에서만 4개나 발견됐습니다.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그 사이에 끼워서 만들었는데, 전문 포획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오소리를 노린 걸로 보입니다.

    [진태정/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포획꾼들이 이 시기를 틈타서 지금처럼 올무를 많이 설치하거든요. 이것이 잘못된 보신 문화 때문에 이런 현상이 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된 오소리는 13마리.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오소리를 포획하거나 죽이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집니다.

    하지만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하는 데다, 단속도 쉽지 않아 훨씬 더 많은 야생동물들이 올무에 걸려 신음하거나 죽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

    영상취재 : 손세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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