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 대출' 양문석 검찰 고발·현장 검사‥"아파트 팔아 갚겠다"

◀ 앵커 ▶

대학생 딸이 받은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로 아파트 구입 당시 빚을 갚았다는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출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현장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양 후보는 "아파트를 처분해서 대출금을 갚겠다"면서 거듭 사과했지만, 민주당 안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양문석 민주당 후보의 딸이 지난 2021년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당시 대학생이던 딸의 대출 심사와 승인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현장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양 후보는 앞서 "부동산 중개업소의 소개로 알게 된 새마을금고 측이 '관행'이라며 사업자 대출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는데, 수성새마을금고 측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관계자 (음성변조)]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권유했다?>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우리가 그런 영업 안 합니다."

양 후보의 딸은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통신판매업 사업자등록증과 함께, 5억 원가량의 물품 구입 영수증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양 후보는 스스로 "대부업체 돈을 갚는 데 6억 3천만 원 또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는 데 5억 원가량을 썼다"고 했습니다.

새마을금고에 가짜 영수증을 냈거나 거짓 해명을 한 거란 의혹이 제기됩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를 '대출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찾아 신속한 조사를 압박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누가 봐도 강남 아파트에 대한 물욕이 빚은 무리한 투기이자 불법 대출이었습니다."

민주당 안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양 후보에게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지난달 17일)]
"어쨌든 간에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 스스로 여기서 뭐 새로운 게 더 나오면 그거는 우리도 보호 못 한다."

양 후보는 "이자 절감을 위한 편법 대출과 관련한 논란으로 걱정을 끼친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아파트를 처분해 대출금을 갚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국민의힘의 사퇴 요구는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양 후보에 대한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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