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달에 6만 원대로 서울의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 동행 카드'를 지난 주말부터 '김포 골드 라인'에서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기후동행 카드 참여 대신 '더 경기 패스'라는 카드 도입을 추진하면서 서울시와 경기도 간의 신경전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어떤 생각인지,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포골드라인 승객들이 서울지하철로 환승하는 김포공항역입니다.
승강장에는 기후동행카드 사용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 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편의점 관계자]
"다 나갔어요. 일주일에 6장밖에 안 들어와요."
간간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는 승객들이 보이지만, 많진 않습니다.
[김경민/대학생]
"김포(골드)라인 탈 때는 일반 카드를 썼거든요. 이제 김포라인도 (기후동행카드가) 돼서 좀 더 편리한거 같아요."
서울시의 무제한 교통카드, 기후동행카드입니다.
그제 토요일부터 이 카드로 김포골드라인 승객들도 서울지하철 환승이 가능해졌습니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경기도 지자체는 김포와 군포, 과천, 고양, 하남 등 5곳으로, 지자체장은 모두 오 시장과 같은 정당 소속입니다.
이밖에 서울 시내 버스 가운데 경기도 일부 지역까지 뻗은 노선도 이용 가능하지만, 경기도 버스는 이용불가입니다.
[박여원/대학생]
"(기후동행카드를) 못 쓰는 이유가 고양시에는 또 지원을 안 한다고 들어서. 경기권까지 확대되면 쓸 거 같아요."
반면 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지사는 기후동행 카드 참여 대신 '더(THE) 경기패스'를 밀고 있습니다.
기후동행카드가 6만 2천 원 정기권으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면 경기패스는 대중교통비를 깎아줍니다.
39살 미만 청년층에겐 사용 요금의 30%, 40살 이상에겐 20%를 환급해 줍니다.
서울시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100만 명 이상인데도, 경기도가 지원을 하지 않아 도민들의 선택권을 빼앗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2월 23일)]
"이용하시는 분은 서울시로 출퇴근하시는 경기도민인데, 경기도가 거부를 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경기도는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보는 도민은 전체의 6% 정도에 불과하다며 실정상 도내 교통인구 다수에게 혜택이 가는 경기패스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동연/경기도지사 (지난달 29일)]
"5월부터 우리가 시행하는 '더 경기패스', 이용하게 되면 모든 교통수단 혜택을 받는데, GTX도 포함이 됩니다."
경기도는 다음 달 1일 예정대로 경기패스를 도입하고, 서울시는 상반기 내 인천과 경기 5개 지자체에 기후동행카드 사용을 확장하겠다고 밝히며 맞서고 있어 절충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배우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문현
기후동행카드 적용 김포 골드라인 가보니‥서울·경기 '신경전'
기후동행카드 적용 김포 골드라인 가보니‥서울·경기 '신경전'
입력
2024-04-01 20:19
|
수정 2024-04-01 21:3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