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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원 대파값 논란' 방심위에 민원‥주체는 국민의힘

'875원 대파값 논란' 방심위에 민원‥주체는 국민의힘
입력 2024-04-02 20:05 | 수정 2024-04-0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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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파 가격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그리고 이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전했던 MBC의 보도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보도가 불공정하니까 심의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민원을 제기한 주체가 국민의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뉴스데스크는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저도 시장을 많이 봐봐서 대파 875원이면 그냥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고…"

    이 발언을 두고, 세상물정 모른다는 비판과 대통령이 대파값까지 알아야 하냐는 반론이 엇갈렸다는 평가, 민생 물가를 점검해야 할 자리에서 '대통령이 전국 최저가 행사장을 방문해, 정부 행정성과만 들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닷새 뒤 이 보도를 심의해 달라는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됐습니다.

    민원을 넣은 주체는 국민의힘.

    선거방송심의특별규정 중 객관성·사실보도를 위반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MBC보다 먼저 보도한 일간지나 인터넷매체 등에 대해서는 심의요청이 거의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청부민원의혹 수사는 지지부진하면서, 제보자 색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는 보도.

    미세먼지 농도를 설명하며 파란색 숫자 1을 크게 표시했다는 '날씨 코너'

    이종섭 당시 주호주 대사의 임명 논란을 다룬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도 민원을 냈습니다.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정당이나 단체가 방심위에 제기한 총 189건의 민원 가운데 국민의힘 민원이 137건, 77건이 MBC 프로그램이 대상이었습니다.

    나머지 민원도 모 보수단체의 민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서중/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자율학부 교수]
    "특정 정당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선방위에 계속해서 민원을 제기해서 언론사의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사실상 선거를 앞두고 언론사의 보도에 압박을 가하는 것…"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과 당원을 대표해 민원을 제기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면서 "민원을 제기한 정당 역시 일반 개인과 동일하게 익명성이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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