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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의 10년의 기록‥관객 찾아온 '바람의 세월'

세월호 유족의 10년의 기록‥관객 찾아온 '바람의 세월'
입력 2024-04-06 20:21 | 수정 2024-04-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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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새로운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영화를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세월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인데요.

    외부인이 아닌 유가족의 시선으로 담은 지난 10년의 세월호 참사의 기록 영화 '바람의 세월'의 감독 문종택 씨를 김지성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참사 직후, 슬픔에 빠진 유족들 사이로 한 중년 남성이 걸어 나옵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집니다.

    "대통령님,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한번 묻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이 누구입니까."

    항공사 승무원이 되고 싶었던 안산 단원고 2학년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씨입니다.

    딸을 잃은 뒤 정부의 대응이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문 씨는 직접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영화 '바람의 세월' 중]
    "언론은 전원 구조라는 오보도 모자라 정부의 편에서 사건을 축소하고 왜곡하기 급급했습니다."

    유가족들의 눈과 입이 되겠다는 책임감에 문 씨는 끝내 생업까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10년 동안 이들과 함께 광장과 국회, 사고 해역을 발이 닳도록 오갔습니다.

    [문종택/영화 '바람의 세월' 감독]
    "세월호가 바로 보이는 산을 가기 위한 여정입니다. 땀이‥그냥 팔이 번들번들하는데‥"

    문 씨는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한 손으로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래서 영상은 자주 흔들렸지만, 늘 유가족의 옆에 있었습니다.

    [영화 '바람의 세월' 중]
    "아이는 떠났지만 왜 죽었는지는 알아야 했기에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하기에 우린 더 바삐 움직였고‥"

    10년간 촬영한 영상만 5천여 개, 이 방대한 기록물은 문 씨의 내레이션을 얹어 '바람의 세월'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문종택/영화 '바람의 세월' 감독]
    "'움직이면 위험하니 가만히 있어라' 움직였으면 다 살았습니다. 적어도 우리 다음 세대는 인재에 의해서 안 죽고 살 수 있을 것인가‥"

    참사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동력이 됐으면 한다는 감독의 '바람'이 이뤄질지, 영화는 전국 60여 상영관에서 관객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세진/대학생 (영화 관객)]
    "제가 생각하는 바람은 다시는 이런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MBC 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김관순 / 영상제공 : 시네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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